스위스 '안락사 캡슐' 신청자 371명…가동 중지 이유는?
![[스위스=AP/뉴시스] 지난 7일(현지시각) AP통신은 스위스에 '안락사 캡슐'을 도입한 조력 자살 업체 '더 라스트 리조트'의 플로리안 윌렛 사장이 재판 전 구금 상태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2024.10.07.](https://img1.newsis.com/2024/10/07/NISI20241007_0001537435_web.jpg?rnd=20241008092721)
[스위스=AP/뉴시스] 지난 7일(현지시각) AP통신은 스위스에 '안락사 캡슐'을 도입한 조력 자살 업체 '더 라스트 리조트'의 플로리안 윌렛 사장이 재판 전 구금 상태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2024.10.07.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캡슐 안에 들어가 버튼만 누르면 5분 안에 고통 없이 죽음에 이른다는 '안락사 캡슐'이 스위스 현행법을 위반한 채 가동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에 '안락사 캡슐'을 도입한 조력 자살 업체 '더 라스트 리조트'의 플로리안 윌렛 사장이 재판 전 구금 상태에 놓였다.
해당 업체는 네덜란드 조력 자살 옹호 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사르코(Sarco)' 캡슐을 스위스에 도입했다.
사르코 캡슐은 버튼 한 번만 누르면 5분 안에 사망하는 기기로, 지난달 23일 스위스 샤프하우젠주 한 숲속 오두막집에서 최초 가동됐다. 첫 지원자는 64세 미국인 여성으로, 당시 실제로 해당 캡슐 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당시 기계가 사용 승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가동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르코 사용에 관여한 기업 관계자들의 신병을 확보했고, 지역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형사소송 절차에 돌입했다.
더 라스트 리조트 측은 6일 성명을 통해 "현재 스위스에서 사르코 사용을 신청하고 있는 인원이 371명"이라며 "기기 첫 가동 이후 신청 접수 절차는 중단됐다"고 밝혔다.
사르코 캡슐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조력 자살 옹호 업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의 설립자 필립 니슈케 박사가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3D 프린터로 제작됐고, 개발 비용만 100만 달러(약 13억 4400만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캡슐 내부에는 사람 한 명이 누울 수 있는 등받이 의자가 마련돼 있으며, 의자에 앉은 희망자가 버튼을 누르면 밀폐된 캡슐 안에서 질소 가스가 분사돼 희망자는 잠든 상태로 수 분 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실제 희망자의 캡슐 안에서의 사망 과정은 확인이 불가한 상황이나 캡슐을 개발한 엑시트 인터내셔널 측은 이러한 죽음이 평화롭고, 빠르고, 품위 있는 과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조력 자살을 허용하는 스위스에서 이러한 사르코가 불법으로 간주되는 이유는 해당 기계의 안전 요건 미충족과 화학물질 관련 규제 위반 가능성 때문이다.
엘리자베트 바우메-슈나이더 스위스 내무부 장관은 "사르코 캡슐은 제품 안전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시장에 출시할 수 없었고, 질소 사용이 화학 물질법의 목적 조항과 상충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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