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으로 가자"…尹체포에 보수층 고성·오열
참가자 "장기전 대비했는데 빨리 뚫려…과천 향할 예정"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15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부근.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체포영장 집행을 재차 시도한 끝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자, 33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보수 시민들은 고성을 지르다가 오열했다. 사진은 보수 집회 참가자들이 고성을 지르는 모습. 2025.01.15. frien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15/NISI20250115_0001750766_web.jpg?rnd=20250115114311)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15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부근.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체포영장 집행을 재차 시도한 끝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자, 33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보수 시민들은 고성을 지르다가 오열했다. 사진은 보수 집회 참가자들이 고성을 지르는 모습. 2025.0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우리 대통령님 어떡해…이게 나라냐고…"
15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부근.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체포영장 집행을 재차 시도한 끝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자, 보수 시민 33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고성을 지르다가 오열하거나 눈시울이 붉어진 채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이날 체포영장을 집행할 경우 '2박3일' 장기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관저 저지선을 뚫었을 때까지만 해도 보수 시민들은 "탄핵 무효" "오동운 체포" 등 구호를 외치거나 "들어갈 땐 쉽게 들어갔어도 나올 때는 마음대로 될 것 같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동안 체포 소식이 들리지 않자 신자유연대 등 보수 집회 참가자들은 빵을 나눠주며 "길게 보자" "쉽게 체포되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토닥이는 모습이었다. 또 관저로 향하는 길을 통제하는 경찰에게는 "상식적으로 대통령 체포가 말이 되냐" "너네가 민중의 지팡이냐"라며 "길을 열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 10시36분께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호처 차량 4대가 한남초 앞을 지나가자 보수 단체 시민들은 오열하기 시작했다.
한 시민은 "이게 나라냐. 우리나라 왜 이렇게 됐냐"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다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의 품에 안겨 흐느끼기도 했다. 장기전을 작심한 듯 방한 용품을 가득 채워넣은 채 캐리어를 끌고 온 시민들과 은박 담요로 몸을 두르고 밤을 지새운 참가자들도 체포 소식을 접하고 멍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전날 오후 10시부터 뜬눈으로 현장에 있었다는 김모(28)씨는 "장기전을 예상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3차 저지선이 빨리 뚫린 것 같은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보수 집회 참가자들은 분노의 화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돌리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참가자는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호처 차량이 지나가자 마이크를 잡은 뒤 "이건 불법체포이기에 절대 낙심하지 말고 길게 보면 우리가 이긴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과천으로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한남초 앞에 있던 100명의 시민들도 "과천으로 가자" "오동운 체포하자"를 외치기도 했다.
한남초 앞에 있던 60대 김모씨는 "한남초 앞에 있을 게 아니라 과천으로 바로 가서 집회할 생각"이라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아직 우리 대통령은 윤석열"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조본은 이날 오전 10시33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건 헌정사상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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