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혼자 있다면 AI챗봇을?…"대화후 외로움·불안 감소"
"단순 대화상대 넘어 정신건강 증진"
"외로움·사회불안 겪는 젊은이 도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소셜챗봇과의 대화 장면. (UNIST 제공)2025.0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0/NISI20250120_0001753643_web.jpg?rnd=20250120092242)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소셜챗봇과의 대화 장면. (UNIST 제공)2025.01.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5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 연구팀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정두영 교수팀에 따르면 연구팀은 최근 20대 대학생 176명을 대상으로 AI 소셜 챗봇 이용 후의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고립감과 사회적 불안, 정서 상태를 측정하며 4주 동안 주 3회 이상 챗봇과 상호작용하도록 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20대 여성 페르소나의 자연스러운 대화와 정서적 교감에 중점을 둔 스캐터랩의 이루다 2.0을 활용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의 외로움은 2주 만에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사회불안은 4주 후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 특히 챗봇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털어놓은 참가자일수록 외로움이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소셜챗봇 사용 전 평균 27.97로 나타난 고립감 점수는 4주 후 26.39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사회적 불안 점수도 초기 평균 25.3에서 4주 후 23.2로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 사용자 경험 분석에서는 챗봇의 공감 능력과 사용 편의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기억력 부족과 과도한 반응성과 같은 몰입 저해 요인을 발견하며 개선 방향성이 도출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AI 소셜 챗봇 이용이 고립감과 사회적 불안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동시에 소셜 챗봇이 단순한 대화 상대를 넘어 정신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신 건강 관리의 새로운 보조적 도구로서의 활용 가능성과 향후 발전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정두영 교수는 "AI 챗봇이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주고 공감해 줌으로써 정서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는 외로움이나 사회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철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AI 챗봇이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보조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향후 AI 챗봇의 장기적 효과와 다양한 연령대에서의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사회적 챗봇의 정신 건강 개입 가능성을 입증한 초기 단계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또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장기적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연구는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김명성 학생의 주도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의료정보 분야 권위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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