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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에 中, 빅테크 잡기로 맞대응…트럼프발 무역전쟁 확대되나

등록 2025.02.10 14:58:57수정 2025.02.10 15: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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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 관세 발효된 4일 이후 구글·엔비디아 반독점 조사 발표

애플·브로드컴·시놉시스 등 빅테크 전반 조사카드 '만지작'

미국 수출통제 준수·반독점·국가안보…中의 조사 명분 수두룩

[뉴올리언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9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식축구리그 결승전 슈퍼볼에 참석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5.02.10.

[뉴올리언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9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식축구리그 결승전 슈퍼볼에 참석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5.02.1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조사 등을 대응 카드로 준비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있는 빅테크 기업 인사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4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한 이후 반독점 문제로 엔비디아와 구글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주시하는 다른 기업으로는 애플, 실리콘 밸리 IT 기업 브로드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시놉시스 등이 거론된다. 시놉시스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350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컨설팅 업체 트리비움 차이나의 상하이 소재 기술정책 전문가 톰 넌리스트는 “중국이 미국에 반격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며 반독점법이 가장 유용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넌리스트는 “중국은 협상을 위해 테이블에 앉고 싶어하며 현재 (협상용) 칩을 모으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을 포커 플레이에 비유했다.

WSJ은 이 전략은 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 억제로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미국이 2020년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미국인과 거래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을 모방해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을 만들었다. 2022년에는 반독점법을 개정해 반경쟁적 합병에 대한 규칙을 강화했다.

구글은 2019년 미국 규정을 준수하여 화웨이가 모바일 기기에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했다. 

엔비디아는 2022년 이후 미국의 수출 통제로 가장 첨단의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앱 개발자가 게임을 하기 위해 토큰을 구매하는 것과 같은 앱 내 서비스에 대해 요금을 부과할 때 수수료를 받는 관행을 놓고 중국 기술 회사와 마찰이 있었다.

중국 비디오 게임 선두업체인 텐센트와 동영상 업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일부 앱 스토어 정책이 불공평하다는 우려를 애플에 제기했다.

중국은 이 같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혐의’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다국적 기업간 합병에서 몽니를 부릴 수도 있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퀄컴의 네덜란드 칩 제조사 NXP 반도체 인수작업이 무산됐다.

미국 칩 제조업체 브로드컴이 2022년 5월 610억 달러에 달하는 VM웨어를 인수하려 했지만 이듬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만난 뒤에야 성사됐다.

칩 설계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시놉시스는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회사 안시스(Ansys)를 35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반독점 규제기관은 시놉시스의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검토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국가 안보는 중국이 미국 기업을 견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도구다.

2023년 중국은 국가 안보위험을 이유로 중국 기업이 미국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서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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