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트럼프 무역전쟁·中 AI 부상으로 美 증시 기우나

등록 2025.12.30 04:42:21수정 2025.12.30 06:06: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S&P 500 17% vs MSCI 전세계 29% 상승, 글로벌 금융위기 격차 최대

전문가 “美 주가 비싸고 성장세 약해, 내년 투자는 미국 이외 모든 것”

JP모건 “수년간 유일한 관심사였던 미국 시장에서 눈 돌릴 때”

뉴욕증권거래소.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증권거래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 전쟁 영향으로 미국 이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미국 증시도 상대적으로 기울고(eclipse)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분석했다.

올해 증시도 세계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오후 초 기준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MSCI 전세계 지수(미국 제외)는 29% 올라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이같은 미 증시의 상대적 부진은 고평가에 대한 우려, 중국의 AI 기술 혁신, 트럼프의 급진적인 경제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FT는 분석했다.

월가의 AI 붐은 4월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상호 관세 공세로 촉발된 매도세에서 반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무역 전쟁이 남긴 여파와 기술주들의 지나치게 높은 기업 가치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의 지배적인 위치에 의문이 제기됐다.

주피터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 매튜 비즐리는 “미국 주식은 비싸고, 성장세도 도전받을 가능성이 높아 2026년 투자전략은 미국 주식을 제외한 모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많이 갖고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중국, 일본, 독일, 영국 지수는 상대적으로 외면받다 S&P 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고, MSCI 신흥 시장 지수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30% 가량 상승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주식 투자 책임자 니암 브로디-마추라는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지역별 투자 비중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아시아 증시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호재에 힘입어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딥시크는 지난 1월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을 통해 미국 AI 시장에 심각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MSCI 중국 지수는 29% 상승했고 홍콩 항셍 지수도 거의 28% 올랐다.

반면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주가가 딥시크 공개 하루 만에 17%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10월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며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AI 관련 기업 가치에 대한 지속적인 의구심이 미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11월에는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블랙록의 펀더멘털 주식 투자 책임자인 헬렌 주얼은 “미국 주식에 대한 열정이 식은 진짜 이유는 1월 딥시크 때문이었다”며 “미국 주식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는 것이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올해 중국 주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JP모건의 글로벌 및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인 미슬라브 마테이카는 경제 회복 조짐에 따라 올해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완전히 전환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75% 이상 급등했으며 지수 구성 기술주인 삼성과 SK하이닉스는 각각 124%와 268% 상승했다.

유럽 증시 역시 독일의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재정 부양책에서 경제 성장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 부양책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건의 마테이카는 “수년간 미국 시장이 유일한 관심사였다”며 “이제 투자자들은 다른 지역의 높은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