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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 "한국, 아이들 못돌보는게 아니라 안돌보는 것"

등록 2025.06.19 15:59:09수정 2025.06.19 19: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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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국제도서전' '아이들의 집' 출간 기념 북토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보육 공동시설 살인사건 이야기

"한국 정부,아이들 돌보지 못하는게 아니라 안돌보는것"

"사회 문제에 집중하지만 윤리적 선 지키려 항상 노력"

[서울=뉴시스]정보라 작가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서울국제도서전 북토크에서 신간 '아이들의 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기용기자

[서울=뉴시스]정보라 작가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서울국제도서전 북토크에서 신간 '아이들의 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기용기자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돌봄 연대의 목적은 다 같이 편하고 다 같이 자기가 원하는 걸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입니다. 경제적으로 한국이 그걸 못 할 리가 없습니다."

'부커상' 후보에 올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저주토끼'의 저자 정보라는 19일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신간 '아이들의 집' 북토크를 갖고 돌봄을 위한 사회적 연대를 강조했다.

'아이들의 집'은 양육과 돌봄을 주제로 다룬 서늘한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다.

정 작가는 이 작품에서 아이의 양육과 돌봄을 두고 가정과 국가, 그 책임의 경계에서 절묘하게 얽힌 인물들의 갈등과 해결 그리고 회복과 치유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양육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작품의 시작은 러시아에서 5살짜리 자녀와 살고 있는 친구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친구의 이야기에다 자신이 꾼 기묘한 꿈이 더해져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정 작가는 이날 북 토크에서 "코로나(팬데믹)당시 친구가 러시아에 살았는데 코로나로 학교를 가지 못하니 러시아 정부가 식료품을 집으로 배송해줬다고 한다. '아이를 국가에서 먹인다'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건 국가의 의무다'라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한국보다 잘사는 나라가 아니지 않나. 한국은 돈도 많고 인구도 (러시아보다)작은데 그렇게 왜 못하는가.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거다"라며 "학대로 죽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뉴스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설의 모티브는 2021년 정 작가가 꾼 꿈이었다.

정 작가는 "꿈에 아이들이 사는 집이 나왔는데, 귀신이 나타나면 8층이 생기고 사라지면 층이 사라지는 그런 집이었다. 그 집 5층에 사는 아이를 아버지가 찾으러 왔는데 아이가 아버지와 가고 싶지 않다고 하자 귀신이 그 아버지를 죽였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귀신이 추적하는 재미있는 꿈이었는데, 깨자마자 '이거 소설을 빨리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만두 파동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쓴 '저주토끼'나 미성년자 보육시설 살인사건을 다룬 이번 신작 '아이들의 집'에서 보듯 정 작가는 실제 발생한 사회 문제에 천착한다. 정 작가는 사회적 사건이 담긴 소설을 쓸 때마다 윤리적인 선을 지키려 노력한다고 한다.

"미성년자 강제 수용소에서 벌어진 납치, 강제 수용과 불법 노동은 상상을 덧붙일 필요가 별로 없었어요.  그분들 상황이 기사에 많이 나와서 거기까지만 썼어요. 피해자들이 (작품으로 인해)손해를 입지 않고 2차 가해를 당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게 노력하고 있고요"

[서울=뉴시스]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중인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정보라 작가의 소설 '아이들의 집' 출간 기념 북토크가 진행됐다. 2025.06.19. excuseme@newsis.com

[서울=뉴시스]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중인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정보라 작가의 소설 '아이들의 집' 출간 기념 북토크가 진행됐다. 2025.06.19.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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