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트남과 무역 합의"…관세율 46%→20%(종합)

베트남 수출하는 미국산 제품은 무관세

"환적 제품엔 40% 관세"…中 겨냥 조치

베트남, 첨단 기술 수출 제한 해제 요청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과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에 대한 상호 관세율은 46%에서 20%로 인하됐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2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5.07.03.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과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도·태평양 국가 중 처음으로, 베트남에 대한 상호 관세율은 46%에서 20%로 인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통화한 뒤 베트남과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물품에 20% 관세를, 환적 물품에 대해서는 40% 관세를 부과하는 조건이다"라고 설명했다.

환적 물품은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다른 국가 제품을 뜻하는 것으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은 이전에 결코 한 적 없는 조치, 즉 미국에 대한 무역 시장 완전 개방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이는 우리가 베트남에 제품을 0% 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사견으론 미국에서 잘 팔리는 SUV 또는 대형 엔진 차량이 베트남의 다양한 제품 라인에 추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또럼 서기장과 직접 협상한 건 정말로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직접 협상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하노이=AP/뉴시스] 지난 4월 10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한 나이키 매장에서 직원이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2025.07.03.

베트남플러스에 따르면 양측은 통화에서 협상 대표단이 "상호적이고 공정하며 균형 잡힌 무역 협정 틀에 관한 공동 성명에 합의했다"고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베트남 수출품에 대한 상호 관세를 크게 인하할 것이며, 양국 무역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럼 서기장은 미국이 베트남을 시장 경제로 조속히 인정하고, 일부 첨단 기술 제품에 대한 수출 제한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측은 향후 몇 년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촉진하기 위한 주요 방향과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경제, 무역, 투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특히 과학 기술 등 핵심 및 선도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베트남 측은 밝혔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지난 4월 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컨테이너선 앞에 미국 국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5.07.03.

미국이 상호 관세 발표 및 유예 이후 무역 협정을 체결한 건 영국에 이어 베트남이 두 번째다.

이번 발표는 오는 8일 상호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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