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성인 4명 중 1명만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WHO 국가 꼴찌 수준

등록 2025.07.10 12:00:00수정 2025.07.10 14:04: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질병청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

성인 실천율 27% …2022년부터 3년째↑

여성은 19.5%만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지역 경찰관들로 구성된 경찰관 러닝크루 'KNPR' 회원들이 지난달 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시민공원 예빛섬 광장에서 러닝을 하고 있는 모습. 2024.06.0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지역 경찰관들로 구성된 경찰관 러닝크루 'KNPR' 회원들이 지난달 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시민공원 예빛섬 광장에서 러닝을 하고 있는 모습. 2024.06.0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만이 중강도 이상 수준의 신체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19.5%만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주요국가 195개국 중 우리나라의 신체활동은 191번째로 부족했다.

질병관리청은 1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 심층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광역자치단체, 보건소, 지역대학과 함께 매년 실시하고 있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상세 분석한 내용으로 추세 및 지역 간 격차 파악, 신체활동 영향 요인 규명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중증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달리기, 등산, 축구, 농구, 줄넘기 등 고강도 신체활동을 1일 20분 이상으로 주 3일 이상 실천하거나 배구, 배드민턴, 수영, 탁구 등 중강도 신체활동을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성인의 분율로 직업 활동에 따른 신체활동을 모두 포함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중강도 이상 신체 활동률은 지난해 26.6%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2021년 19.7%로 통계 산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증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24.7%로 2017년(22.3%)보다 2.4%포인트(p) 상승했으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 19.8%로 하락했다. 이후 일상생활 회복이 시작된 2022년(23.5%), 2023년(25.1%)에 이어 지난해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저점을 기록했던 2021년부터 최근 4년간 시·도별 추이를 살펴본 결과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2개 시·도에서 실천율이 회복세를 보였다. 세종은 2021년 17.5%에서 지난해 29.1%로 11.6%p 상승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울산(11.1%p), 충북(10.1%p)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광주, 전북, 경북, 경남, 제주 등 5개 시·도는 기간 중 등락을 반복하며 실천율 변화가 뚜렷하지 않았다. 광주는 4년간 0.9%p 증가에 그쳐 전체 시·도 중 상승폭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의 실천율은 농어촌 지역보다 낮은 경향도 보였다. 이는 ▲자동차·대중교통 중심의 생활환경 ▲사무직군 등 높은 좌식 직업군 비중 ▲운동시간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농어촌 지역은 농림어업 직군 등 노동 중심의 직업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30.2%로 여성 19.5%보다 10.7%p 높았다. 여성 5명 중 1명만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는 셈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2.3%로 가장 높고 70대 이상이 13.8%로 가장 낮았다.
[세종=뉴시스] 2015-2024년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 추이.(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2015-2024년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 추이.(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20대 남성은 42.2%가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반면 70대 이상 남성에서는 18.3%만이 실천했다. 반면 여성은 40대(22.9%), 50대(21.8%), 20대(21.6%) 순으로 실천율이 높았다.

노화에 따른 신체적·체력적 변화를 고려해 연령대별 걷기 실천율을 보면 지난해 60대에서 57.0%, 70세 이상에서 50.6%로 나타나 노년기에는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보다는 걷기와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이 가장 높은 40대가 걷기 실천율은 51.5%로 오히려 낮았다.

만성질환 및 정신건강 상태에 따라서도 신체활동 실천율에 차이가 있었다. 고혈압 또는 당뇨병 진단 경험이 없는 성인의 실천율은 26.8%로 진단 경험이 있는 집단(19.6%)보다 7.2%p 높았다. 또 우울 증상이 없는 인구 집단의 실천율은 25.1%로 우울 증상이 있는 집단(17.3%)보다 7.8%p 높았다.

우리나라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58.06%로 주요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2022년 기준 WHO 국가 중 지표 추출이 가능한 195개국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19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평균 신체활동 부족률 31.3%의 1.9배에 달하는 수치다. 1위는 말라위(2.7%)였으며 꼴찌는 아랍에미리트(66.14%)였다.

질병청은 일상 속 가벼운 움직임뿐만 아니라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천하는 게 만성질환 예방과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등산, 달리기, 자전거 타기 같은 활동은 주요 만성질환의 예방 및 개선에 효과적이며 우울감 감소, 스트레스 해소, 불안장애 완화 등 정신건강 증진에도 기여했다.

지영미 청장은 "전 세계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2022년 기준 31.3%인데 반해 우리나라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58.1%로 1.9배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숨이 찰 정도의 운동까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