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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유럽서도 1위 도전…가전매출 5년내 2배로"[IFA2025]

등록 2025.09.05 10:00:00수정 2025.09.05 12: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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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HS사업본부장, 기자간담회

"中 브랜드 속도 위협적…따라가는 중"

"JDM 협력, 회사 경쟁력 높이는 수단될 것"

[베를린=뉴시스]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이 IFA 20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뉴시스]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이 IFA 20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은 "유럽 가전 매출을 5년 내 2배로 키워 확고한 유럽 1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5' 개막 전날인 4일(현지시간)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유럽 사업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LG전자에 따르면 북미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며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프리미엄과 볼륨존 시장 모두 톱 티어 군에서 해외 브랜드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다.

유럽 가전 시장 '터줏대감'인 보쉬, 밀레 등이 건재하고,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부상 중인 데다,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튀르키에 가전 업체도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류 사장은 "올해부터는 B2B(기업간거래), D2C(소비자직접판매), Non-HW(비 하드웨어) 등 신성장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프리미엄뿐만 아니라 볼륨존(중간 가격대) 공략을 강화해 성숙기에 도달한 유럽 시장에서 수익성과 외형성장 모두 퀀텀 점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사장은 중국 브랜드 가전의 글로벌 시장 공세와 관련 "중국 브랜드의 가장 큰 위협은 속도"라며 "과거 한국 브랜드가 미국, 유럽 선진국을 상대로 한 '패스트 팔로우' 전략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LG전자가 잘하던 로봇청소기 시장을 중국 브랜드에 내준 것 역시 "아픈 손가락이라고 생각한다"며 "로봇청소기 생태계 경쟁이 달라졌는데, 뒤늦게 따라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로봇청소기의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 생태계에 수천명이 달라붙었다. 국내 인력이 200~300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기술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류 사장은 "로봇청소기를 '청소기'가 아닌 '로봇'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고쳐먹었다"며 "하반기 출시하는 신제품에는 자율주행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기술 이식, 소프트웨어 자원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중국 업체들과 합작개발생산(JDM)에 나선 것 역시 "중국 산업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만의 원재료, 부품만 쓰다 보니 중국 제조 생태계가 상당히 올라갔는데도 활용 못 했었다"며 "JDM 방식은 경쟁사들의 심장에 들어가 우리 경쟁력을 더 높이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잘 활용하면 보급형 경쟁력을 따라갈 수 있고, 여기에 우리만의 차별화된 포인트가 가세하면 중국의 위협도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 사장은 올해 IFA 2025 전시와 관련 "그동안 AI 가전의 콘셉트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AI 홈 사업을 본격 실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LG 씽큐온은 단순히 고객을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서, 고객 말의 맥락을 이해하고, 맥락에 맞게끔 소통할 수 있다"며 "쓸수록 더 똑똑해지는 'AI 씽큐 업'과 기기가 스스로 이상 유무를 진단해서 알려주는 'AI 씽큐 케어' 등 AI 기능을 더 빠르게 진화시키겠다는 점이 차별화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류 사장은 '로봇 집사'를 표방한 'Q9'와 출시 일정과 관련 "아직 출시 일정을 잡지 못했다. 로봇 하드웨어가 이렇게 빠르게 발전할지 생각을 못했다"며 "조만간 LG가 만드는 홈 로봇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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