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패시브 하우스' 성공 비결…고단열 건축의 경제성[슬기로운 건축]③
난방 에너지 90% 절감의 비결…'제로 에너지' 시대를 열다
![[거창=뉴시스] 거창 송정리 패시브하우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08/05/NISI20210805_0000802614_web.jpg?rnd=20210805103508)
[거창=뉴시스] 거창 송정리 패시브하우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패시브하우스협회(PHI)의 엄격한 인증 기준은 연간 난방 에너지 요구량을 ㎡당 15kWh 이하로 제한하며, 이는 일반적인 중앙 유럽 주택 대비 약 9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의미한다. 이러한 고효율 저에너지 건축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 거주자에게 장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는 강력한 '경제성'에 있다.
설계 원칙의 과학: 다섯 가지 핵심 요소
초고성능 단열 (Super Insulation): 건물의 외벽, 지붕, 바닥에 일반 주택 대비 2~3배 두꺼운 고성능 단열재를 빈틈없이 시공한다. 이 '단열 외피'는 마치 보온병처럼 외부의 열이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여름), 내부의 열이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차단한다(겨울).
고성능 창호 및 열교 차단: 창문을 통한 열 손실은 전체 열 손실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패시브 하우스는 삼중 유리와 단열 프레임을 사용한 고성능 시스템 창호를 기본으로 한다. 또한, 콘크리트 구조체 일부가 외부로 노출되어 열이 새나가는 '열교(Thermal Bridge)' 현상을 설계 단계에서부터 완벽하게 차단한다.
최대 기밀성 (Airtightness): 창틀, 배관, 전기 인입부 등 건물 외피의 모든 틈새를 특수 테이프와 실란트로 완벽하게 밀봉하여, 공기가 새나가는 **'공기 누설'**을 최소화한다(n50=0.6/h 이하 기준). 이는 에너지 손실을 막는 핵심이자, 쾌적한 실내 온도 유지를 보장한다.
열회수 환기 장치(HRV/ERV): 기밀성이 높은 건물은 필연적으로 환기 문제가 발생한다. 패시브 하우스는 고효율의 열회수 환기 장치를 통해 오염된 실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면서, 그 공기가 가진 열 에너지(최소 75% 이상)를 신선한 외부 공기로 전달하여 실내로 유입시킨다. 난방 에너지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며, 24시간 쾌적한 공기질을 유지한다.
태양열 및 남향 배치 활용: 건축물을 남향으로 배치하고 창호의 크기와 위치를 최적화하여 겨울철 태양 복사열을 최대한 실내로 끌어들여 난방에 활용한다. 동시에 여름철 높은 태양열은 차양 장치를 이용해 차단하여 냉방 부하를 줄인다.
초기 투자비용, '에너지 절감액'으로 회수
실제 패시브 하우스 거주자들은 매년 냉난방비 지출을 기존 주택 대비 80~95%까지 절감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시대에 에너지 비용 인상에 대한 비종속성을 확보했다는 것은 가장 큰 경제적 이점이다.
독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초기 건축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저금리 대출, 보조금 지원, 세금 감면 등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을 시행하며 패시브 하우스 보급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건설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여 고성능 자재의 대량 생산 및 가격 안정화를 이끌었고, 결과적으로 초기 건축비의 프리미엄을 점차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궁극적으로 패시브 하우스는 난방비 절약뿐만 아니라, 곰팡이 없는 쾌적한 실내 환경과 향상된 실내 공기질을 제공하며 거주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인다.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성이 주택의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면서, 패시브 하우스 인증을 받은 건물은 부동산 시장에서 프리미엄를 인정받는 추세다. 독일의 성공은 고단열 건축이 환경적 책임을 넘어, 주택 소유자에게 가장 확실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적 해법임을 입증하고 있다.

패시브하우스 원리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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