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소비자 신뢰 쌓았지만…지갑 열려면 가격 경쟁력 있어야[국산콩 대전환③]
정부·업계, '프리미엄 원료' 이미지 구축 노력
소비자 '신뢰' 쌓이며 "믿을수 있는 재료" 인식↑
가격 장벽 여전…"가성비 시장 넘기엔 한계있어"
업계 "정부 지원 지속 우려…정책·홍보 지원 핵심"
전문가 "신생 기업 육성해 국산콩 생산 다양화"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2023년 1월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두부. 2023.01.01.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1/01/NISI20230101_0019635173_web.jpg?rnd=20230101143854)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2023년 1월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두부. 2023.01.01. [email protected]
값싼 수입산 중심의 전통적인 콩 가공 시장에서 벗어나, 품질·안전성·스토리텔링을 앞세운 고부가 제품에 소비자가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국산콩 사용 확대가 브랜드 가치 상승·프리미엄 시장 창출 등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도, 가격 격차 완화·정부 지원의 지속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세종=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8월 14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풀무원 기술원을 방문해 콩 가공식품 기술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국산콩 소비 확대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5.08.1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14/NISI20250814_0001918825_web.jpg?rnd=20250814153910)
[세종=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8월 14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풀무원 기술원을 방문해 콩 가공식품 기술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국산콩 소비 확대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5.08.14. [email protected]
정부·업계 20년간 '프리미엄 원료' 이미지 구축 노력…국산콩 비중↑
대표적인 정책이 '국산콩(두류) 제품화 패키지 지원사업'이다. 국산콩·두류를 활용한 제품의 연구·개발(R&D)부터 제조 공정, 포장 디자인, 유통·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농업인과 농업법인, 산지 조직은 물론 식품기업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일반 공모와 기획 공모 방식으로 추진된다. 선정된 기업에는 1곳당 1억5000만~2억5000만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수십년간 정부는 국산콩을 단순 원료가 아닌 '프리미엄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확립하고, 생산부터 소비까지 산업 구조 전반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수입콩 대비 5분의 1 수준에 그쳤던 국산콩 사용 비중은 최근 30%대까지 확대됐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한 두부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과 업계 노력이 합쳐지면서 국산콩은 건강과 식품 안전에 대한 신뢰는 물론, 친환경·지속가능성 가치까지 함께 소비되는 원료로 인식되게 됐다"며 "이 같은 이미지가 프리미엄 두부·장류 시장 확대로 이어지면서 과거 10~20%대에 불과했던 국산 콩 사용 비중도 한 단계 올라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수입콩이 국산콩보다 3~4배는 저렴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시장을 크게 늘리는 데 한계가 있지만,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와 브랜드 신뢰를 고려해 국산 원료 사용을 유지·확대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무안=뉴시스] 무안 청계면 논콩 재배단지. (사진 제공 = 무안군). 2025.08.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21/NISI20250821_0001923582_web.jpg?rnd=20250821150051)
[무안=뉴시스] 무안 청계면 논콩 재배단지. (사진 제공 = 무안군). 2025.08.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산콩 '신뢰'가 시장 움직였다…"내 아이 건강 생각하면 국산이죠"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과 관련해 ▲건강·안전·믿음 이미지 ▲친환경·지속가능성 가치가 결합되며 고부가 시장 창출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이승재 풀무원 국산콩 구매팀 상무는 "'신뢰 가치'에 기반한 소비자 선택으로 최근 국산콩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정부 지원 행사 등에 힘입어 소비자들도 '국산이라서 먹는다'는 인식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이 국산 원료 사용 여부를 전면에 내세운 제품 표기와 원산지 정보 공개, 아이 먹거리 콘셉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에게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경기 평택시에서 초등학생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는 주부 이미선(38)씨는 "아이들이 매일 먹는 반찬에 들어가는 식재료라서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국산 여부를 먼저 보게 된다"며 "특히 두부나 장류는 원산지가 표시돼 있으면 심리적으로 더 안심이 돼 국산콩 제품을 고르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5살·3살의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조수진(34)씨도 "어린 아이들이 먹는 식품이다 보니 값보다 안전성과 원산지를 우선 고려하게 된다"며 "국산 원료를 사용했다는 설명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프리미엄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진은 2022년 2월 16일 오후 서울의 대형마트에 진열된 두부. 2022.02.16.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2/16/NISI20220216_0018483748_web.jpg?rnd=20220216144222)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사진은 2022년 2월 16일 오후 서울의 대형마트에 진열된 두부. 2022.02.16. [email protected]
가격 장벽 여전…"가성비 시장 넘기엔 한계 있어"
이승재 상무는 "국산콩은 가격이 수입산 대비 3~4배 비싸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 확대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최근 건강과 원산지, 품질을 고려해 프리미엄 콩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물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는 여전히 저렴한 제품을 우선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많아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국산콩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일상적으로 구매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직장인 신모(28)씨는 "국산콩 두부가 더 믿음이 가는 건 사실이지만, 장을 볼 때마다 가격 차이가 확실히 느껴진다"며 "요즘처럼 생활비 부담이 클 때는 결국 저렴한 수입콩 두부를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8월 14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풀무원 기술원을 방문해 콩 가공식품 기술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국산콩 소비 확대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5.08.1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14/NISI20250814_0001918828_web.jpg?rnd=20250814153936)
[세종=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8월 14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풀무원 기술원을 방문해 콩 가공식품 기술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국산콩 소비 확대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5.08.14. [email protected]
업계 "정책 연구·홍보 지원 핵심"…전문가 "신생 기업 육성해 국산콩 생산 다양화"
이승재 상무는 "정부 지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시장의 가장 큰 우려"라며 "국산콩 소비의 핵심은 결국 '신뢰'이기 때문에, 가격 차이를 줄이는 정책 연구와 국산콩 이미지 강화 마케팅을 정부 차원에서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국산콩 프리미엄 전략이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생산·유통·소비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영제 한국국산콩생산자연합회 회장은 "농가 직불금을 인상하고 수매가격을 낮춰 유통가격을 안정시키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래야 농가 소득도 유지되고 소비자 가격도 낮아진다"며 "식량작물 정책은 장기적 관점에서 가야 하며 숫자만 맞추는 방식으로는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인천대 동북아통상학부 교수도 "업체들이 가장 원하는 건 가격의 변동폭이 적은 것"이라며 "기업이 지속적으로 국산 콩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도록 돕기 위해선 생산 지원이나 가격 할인 지원 등의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동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풀무원 등 대기업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신생 기업들을 육성해 다양한 국산 콩 제품들을 생산토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종=뉴시스]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전경. (사진=농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02/NISI20250402_0001807821_web.jpg?rnd=20250402151908)
[세종=뉴시스]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전경. (사진=농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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