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극 서편제' 연출 고선웅 "이청준 선생님이 보고 행복하셨길"
고선웅 "원작에 가깝게 만들려해…본질 훼손하면 안돼"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 기념작, 내달 9일까지 공연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 기념작 '서편제: The Original' 배우들이 17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1막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0.17.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21018321_web.jpg?rnd=2025101714584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 기념작 '서편제: The Original' 배우들이 17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1막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0.17. [email protected]
고선웅 연출은 17일 서울 국립정동극장에서 소리극 '서편제: The Original' 프레스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작을 거의 각색하지 않고 작품을 선보이는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서편제'는 작가 이청준의 단편소설(1976)을 원작으로 영화, 뮤지컬, 창극 등 무수한 변주로 이어진 작품이다. 올해 국립정동극장이 선보이는 '서편제'는 판소리의 북장단과 소리꾼의 성음이 돋보이는 소리극으로 꾸며진다.
한국 공연계를 대표하는 스타 연출가 고선웅은 연극, 뮤지컬, 창극 등 장르를 넘나들어 '각색의 귀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런 그가 국립정동극장의 개관 30주년 기념작 '서편제: The Original'에 대해선 원작의 텍스트를 충실하게 표현해 '디 오리지널'에 가깝게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소리에 미친 아비가 눈으로 갈 기운까지 목청에 쏠리게 할 요량으로 딸 눈에 청강수(염산)를 붓는 장면이 나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 기념작 '서편제: The Original' 배우들이 17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1막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0.17.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21018317_web.jpg?rnd=2025101714584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 기념작 '서편제: The Original' 배우들이 17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1막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0.17. [email protected]
이어 "그런데 이 사람은 소리에 집착을 했고, 어떻게 해서든 소리를 완성하고 싶은 딸을 위한 본인의 선택이 굉장히 비정하고 폭력적이었다고 하더라도 캐릭터인 것"이라며 "우리는 그걸 보면서 '저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생각하지만, 나쁘다라고만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인생이 또 있다. 소리 밖에 없는 사람이 그런 선택을 했을 때 양가적인 감정을 갖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고 연출은 "이것은 문학적으로나 연극적으로 충분히 허용돼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서편제가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고 대가들이 작업했고, 공연 선배들도 다 훌륭하게 작품을 하셨는데 제가 섣부르게 '난 다른 것을 할 거야'라고 해서 본질을 훼손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처음부터 어떻게 하면 '오리지널'에 가까울까 그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 기념작 '서편제: The Original' 배우 박성우(왼쪽부터), 안이호, 정보권, 김우정, 박자희, 박지현, 서진실이 17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 기념작 '서편제: The Original'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0.17.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21018285_web.jpg?rnd=2025101714584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 기념작 '서편제: The Original' 배우 박성우(왼쪽부터), 안이호, 정보권, 김우정, 박자희, 박지현, 서진실이 17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 기념작 '서편제: The Original'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0.17.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고 연출은 "소설을 읽으면 '사내' '아비' '소녀' 이렇게만 나오고 이름도 없다. 이번 소리극에도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름 없이 떠돌았던 그 소리길을 걸어갔던 삶에서 이름을 주지 않은 상태로 공연을 올렸다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천 씨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의 이름 냉이가 그냥 좋았다. 제가 또 냉이를 좋아한다"며 "여기(소리극 서편제)는 이름이 없다. 이건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사내'역을 맡은 박성우는 연기를 하면서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저 또한 어렸을 때부터 소리를 하면서 너무 안 나와가지고 소리를 그만두려고 했던 일이 있었다"며 "저희 아버지가 강압적으로 소리를 해야 된다고 하셨었는데, 제 여동생이 지금은 소리를 그만두게 된 이유가 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고선웅 연출가가 17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 기념작 '서편제: The Original'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0.17.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21018315_web.jpg?rnd=2025101714584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고선웅 연출가가 17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 기념작 '서편제: The Original'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0.17. [email protected]
한편 아비 역은 남원시립국악단 악장 임현빈과 이날치의 멤버 안이호, 소녀 역은 국립창극단 창악부 단원 김우정과 2021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판소리부문 장원의 박지현, 사내 역은 박성우와 정보권, 냉이 역은 박자희와 서진실이 맡는다.
'서편제: The Original'은 이날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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