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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금융지주가 움직인다…금융권 '생산적금융' 속도

등록 2025.10.28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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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소통·점검회의

당국, 규제개선 속도…이해도 제고 조직 제안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부가 금융위원회 등을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해 내년 1월2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 직원들이 사무실 앞을 오가고 있다. 2025.09.0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부가 금융위원회 등을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해 내년 1월2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 직원들이 사무실 앞을 오가고 있다. 2025.09.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10대 금융지주가 가계와 부동산에 집중된 금융권 자금의 물꼬를 생산적 분야로 돌리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소통회의'를 개최했다. KB·신한·하나·우리·농협·BNK·iM·JB·메리츠·한국투자금융지주와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화재,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생산적 금융 담당 임원이 이날 회의에 참석, 생산적 금융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KB금융지주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구조적 전환을 위해 영업방식과 내부 시스템, 조직구조 등 그룹 운영체계 전반을 개선한다. 첨단전략산업 맞춤형 심사체계를 만들고, 전담조직도 신설할 방침이다. 또 증권사 최초 정부 상생결제시스템 참여와 금융지원,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대규모 발전 사업 금융 주선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제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룹차원의 통합관리조직(PMO)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 첨단 전략산업 등 15대 선도 프로젝트 분야를 지원하는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인공지능(AI)·에너지·방산·바이오 등 핵심 성장산업 자금공급을 확대한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3000억원 규모 대전·충남지역 지역펀드를 결성하고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4000억원을 출자, 4조원 이상의 민간 모펀드 2호 확대 조성을 추진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9월 발표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10대 첨단전략산업 분야 및 관련 전·후방산업을 지원한다. 기업금융 분야에 인공지능 전환(AX)을 도입해 첨단전략산업을 지원할 산업적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일부터 '생산적 금융 활성화 태스크포스(TF)' 및 3개 분과(모험자본·Equity, 투·융자, 국민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증권의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추진을 통한 모험자본 투자 확대, 농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앞장서 추진한다.

 BNK금융지주는 '생산적금융협의회'를 신설하고 투자 생산성 지수와 AI 기반 심사∙관리체계 도입, 동남권투자공사와의 협력 모델 구축, 지역특화산업(해양, 방산, 에너지, 항공 등) 육성을 추진한다. 특히 1호 사업으로 부산 다대포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를 공공∙민간∙해외금융과 합작해 추진한다.

 iM금융지주는 '생산적금융 협의회'를 발족, 지자체·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한다. 초기 스타트업 보육센터인 피움랩(FIUM-LAB)과 자체 컨설턴트를 통한 기업경영 컨설팅 등 비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JB금융지주는 'JB 생산적 금융 협의체'를 중심으로 전북·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에 기업금융을 공급한다. 지자체,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약상품 공급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를 통한 벤처·지역 특화 첨단 산업, 혁신 스타트업 지분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IB 플랫폼'으로서 역할에 집중해 반도체, AI 등 첨단 전략산업, 중소중견기업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2차 전지 업체에 담보 없이 사업성을 기반으로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 사례도 공유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권을 주력으로 정부공동투자형 IMA상품을 출시, 모험자본을 공급한다. 혁신기업들에 초기 성장부터 기업공개(IPO)까지 성장단계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IMA, 발행어음 등의 상품과 기업금융(IB)을 통해 혁신기업에 기업금융을 제공한다. 중소·중견·벤처기업 모험자본투자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전문투자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대한 출자도 추진한다.

키움증권은 중소·벤처기업 중심 에쿼티 위주 투자 전략을 유지하며 자율주행, 2차 전지, 소부장 등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적극 추진한다. 또 모험자본 확대를 위해 연간 10% 이상의 전문인력 충원, 육성을 추진한다.

삼성화재는 풍력·배터리·에너지 저장 시스템·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중심 생산적 금융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자금을 공급한다.

한화생명보험은 생보사 장기보험부채 매칭을 통한 인프라 투·융자를 적극 검토한다. 아울러 사회기반시설·데이터센터·연료전지·신재생에너지 등 국가 미래성장동력의 기반이 되는 산업 중심으로 투자 확대를 추진한다.

교보생명은 도로·철도, 태양광·풍력발전 등 국내 인프라부문 투자를 확대한다. AI, 로보틱스,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회사별로 생산적 금융 추진 계획을 마련·공유해준 만큼 금융위가 끝까지 책임지고 소통·점검해 우리 금융의 구조를 반드시 바꿔 나가겠다"며 "11월부터는 금융업권별 협회를 통해 운영 중인 규제개선 TF를 통해 규제개선 사항 등 필요한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정부차원에서 금융감독원·학계 등 전문가들과 규제합리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이 산업 혁신생태계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금융계와 산업계간 협업과 소통이 중요하다"며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산업 이해도 제고를 위한 조직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의 자금이 부동산·담보에 편중된 기존의 방식으로는 금융권과 우리 경제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제는 금융업권이 스스로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내기 위한 적극적 역할에 나서야할 때"라며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각·새로운 방식·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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