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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도장, 역사 속으로"…EU, 디지털 국경 시스템 도입

등록 2025.12.24 0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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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계가 없음.(사진출처: 유토이미지)2025.12.23.

[서울=뉴시스]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계가 없음.(사진출처: 유토이미지)2025.12.2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오채연 인턴기자 = 유럽연합(EU)이 오는 4월부터 디지털 출입국 관리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면서 오랜 여행의 상징이었던 여권 도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EU가 지난 10월부터 도입해온 디지털 출입국 관리 시스템(EES·Entry/Exit System)을 오는 4월부터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EU의 새로운 디지털 출입국 관리 시스템(EES)은 솅겐 지역을 오가는 비 EU 국적자의 생체 인식 정보와 입·출국 날짜를 기록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수기 여권 도장은 디지털 심사로 대체되며, 국경 통과 절차는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변화는 전 세계적인 흐름의 일부다. 호주, 일본, 캐나다 등은 이미 국경 통과 과정에 생체 인식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미국도 유사한 시스템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 처리가 보편화되면서, 오랜 여행 전통인 여권 도장 수집은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권 도장은 오랫동안 이동성과 경험의 상징으로 사용됐다. 1950년대에 항공 여행이 대중화된 여행의 황금기를 거치며, 여권 도장은 단순한 출입국 기록을 넘어 개인의 여행사를 담은 감성적 기록으로 인식돼 왔다.

여권 도장이 사라질 가능성을 두고 여행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영국의 한 누리꾼은 "여권 도장은 단순한 입국 증명이 아니라, 내가 다녀온 장소와 여행의 기억을 담은 작은 표식"이라며 "사라지면 정말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의 한 작가 역시 "더 빠르고 효율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도장은 국경을 넘어 꿈꾸던 장소에 도착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고 아쉬움을 드려냈다.

반면 이 변화를 실용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여행사 '뉴 패스 익스페디션'의 대표 호르헤 S. 게바라는 "1년에 250~300일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이 변화는 큰 시간 절약"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여행객들은 여권 도장 대신 냉장고 자석이나 기념품을 모으는 등 다른 방식으로 여행의 흔적을 남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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