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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X 냄새 어때?"…'고독한 사냥꾼' 눈표범의 절박한 구애 방법

등록 2026.02.19 0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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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짝짓기 기회 단 6번

【서울=AP/뉴시스】이미 멸종위기에 처한 눈표범이 매년 수백마리씩 죽어나가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단체 트래픽은 21일(현지시간)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눈표범이 처한 실태와 대책을 밝혔다. 트래픽은 "인간과 눈표범이 공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눈표범 사냥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6.09.12

【서울=AP/뉴시스】이미 멸종위기에 처한 눈표범이 매년 수백마리씩 죽어나가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단체 트래픽은 21일(현지시간)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눈표범이 처한 실태와 대책을 밝혔다. 트래픽은 "인간과 눈표범이 공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눈표범 사냥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6.09.12


[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중앙아시아의 험준한 설산에서 홀로 살아가는 '은둔자' 눈표범이 번식기를 맞아 벌이는 독특하고도 절박한 구애 방식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과학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겨울 동안 모습을 감췄던 눈표범들이 봄철 짝을 찾기 위해 벌이는 흥미로운 시도를 그간의 연구를 종합해 소개했다.

매체는 눈표범을 '구애의 달인'으로 묘사하며 "산 정상에서 포효하거나 지면을 긁고, 바위 위에 배설물을 남기는 등의 행위는 모두 뜨거운 짝을 찾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눈표범은 중국 티베트 고원부터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아프가니스탄 등 해발 1600~5500m의 척박한 암석 지대에 서식한다. 먹잇감이 부족한 환경 탓에 평소 수십에서 수백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영역을 홀로 지키지만, 번식기인 1~3월이 되면 '운명의 상대'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눈표범 구애 전략의 핵심은 '냄새'다. 눈표범 보전재단에 따르면 이들은 대형 고양이과 동물 중 가장 활발하게 냄새 표식을 남기는 종이다. 바위의 눈을 치우고 흙을 긁어낸 뒤, 입 주변의 냄새샘을 문질러 털과 분비물을 남긴다. 결정적으로 그 위에 배설물까지 더해 강력한 신호를 완성한다.

이 배설물 냄새는 인간의 코로도 40일 가까이 감지될 만큼 강력하다. 다른 눈표범들은 이 냄새만으로 상대의 성별은 물론, 이전에 만난 적이 있는지, 심지어 수컷이 얼마나 크고 우세한지까지 한 번에 파악한다. 일종의 '화학적 프로필'인 셈이다.

이들이 이토록 필사적으로 흔적을 남기는 이유는 번식 기회가 매우 귀하기 때문이다. 수컷은 보통 4~5세에 영역을 확보해 9~10세면 경쟁에서 밀려난다. 암컷 역시 새끼를 키우는 2년 동안은 번식을 쉬기 때문에, 수컷이 일생 짝짓기에 성공할 기회는 단 6번 정도에 불과하다.

우여곡절 끝에 암수가 짝을 이루게 되면 약 8일간 함께 지내며 '뜨거운 로맨스'를 펼친다. 사육 상태의 눈표범 관찰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한 시간에 최대 6번까지 교미할 정도로 격정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전 세계에 약 7500~8000마리만 남은 눈표범을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분류해 보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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