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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이란 전운에 6개월여 만 최고치

등록 2026.02.20 11: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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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71달러 돌파…지난해 7월말 이후 최고 수준

세계 원유 소비 20%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선박항로 차질 공급 충격 초래…수출·인플레 자극 우려

[호르무즈=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19일(현지 시간) 미 해군이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왼쪽)과 영국 해군 디펜더 함 등이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모습.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19일(현지 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2026.02.19. photo@newsis.com

[호르무즈=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19일(현지 시간) 미 해군이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왼쪽)과 영국 해군 디펜더 함 등이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모습.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19일(현지 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2026.0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제 유가가 6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폐쇄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유럽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1.31달러(1.86%) 오른 배럴당 71.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 원유(WTI) 선물도 전장 대비 1.35달러(2.08%) 오른 66.40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전날 4% 넘게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며 지난해 7월 말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번 상승세는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국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핵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여전히 큰 입장 차이가 있다"고 밝혀 외교적 해결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은 2003년 이래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 지역에 집결시키고 있고,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부분 폐쇄하고 군사 훈련으로 맞서고 있다.

미국과 이란 사이 갈등이 격화되면, 통상 시장의 모든 관심은 이란 근처의 호르무즈 해협에 쏠린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소비의 약 20%에 해당하는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CNN은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당시와는 시장 반응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는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이란은 핵심 수송로에 인접하고 해협 폐쇄 시 수출 타격·인플레이션 악화 등 후폭풍이 극심하기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캐피털닷컴 해쏜은 "에너지 시장에서는 (발생할) 확률이 중요하다"며 "선박 항로에 대한 사소한 차질이나 위협도 즉각적인 공급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공포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몬티스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 데니스 폴머는 "현재 백악관의 최우선 과제가 물가 문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 흐름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순위일 것"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최우선으로 하되, 불가할 경우 원유 흐름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군사 작전을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 공습 시 유가는 배럴당 약 80달러에 근접할 만큼 급등했지만, 해협 폐쇄가 현실화하지 않으면서 갈등 진정과 함께 하락세로 돌아선 선례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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