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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섬에서 드럼 연주?"…엡스타인 유착 美세관원들, '기소 제로'

등록 2026.02.20 10:33:13수정 2026.02.20 10: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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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투자 자문 제공하거나 소액의 선물, 취업 기회 등 제안

[워싱턴DC=AP/뉴시스]한 시민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전수 공개하라는 취지의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5.12.19.

[워싱턴DC=AP/뉴시스]한 시민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전수 공개하라는 취지의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5.12.19.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연방 수사당국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현지 세관 공무원들 사이의 부적절한 유착 정황을 포착해 내사를 벌였던 사실이 최근 기밀 해제된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은 2019년 10월 미 관세국경보호청(CBP) 소속 농산물 검역관 티모시 라우치와 엡스타인의 장기적인 친분 관계에 대해 예비 조사를 시작했다. 수사팀은 라우치를 포함해 세인트토머스 공항에서 근무하던 직원 4명의 금융 거래 내역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조사 범위를 넓혔다.

가디언이 추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엡스틴은 수년에 걸쳐 최소 6명의 세관 직원과 이메일 및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엡스타인은 이들에게 금융 투자 자문을 제공하거나 소액의 선물, 취업 기회 등을 제안했으며, 자신의 개인 섬인 ‘리틀 세인트 제임스’로 이들을 초대한 정황도 포착됐다. 2015년에는 글렌 사무엘이라는 직원의 이름을 알아냈고, 그에게 섬에서 드럼 연주를 요청했다.

특히 엡스타인은 입국 심사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우호적인 직원의 근무 일정을 미리 확인하거나, 자신에게 비협조적인 직원이 있을 경우 간부급 직원에게 직접 항의해 시정 약속을 받아내는 등 공무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과정에서 엡스타인의 전용기 조종사는 일부 세관 직원들이 엡스타인의 헬리콥터를 이용해 개인 섬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또한 엡스타인은 업무 시간 외 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초과 근무 승인을 요청하는 등 공적 시스템을 개인적 편의를 위해 활용하려 시도했다.

조사 대상이 된 세관 직원들은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 가담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라우치 검역관은 "모든 만남은 업무적인 성격이었으며 인신매매와 관련된 어떠한 징후도 목격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직원들 역시 엡스타인을 단순한 자산가로 인지했을 뿐, 그의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미 연방 검찰은 해당 조사와 관련해 세관 직원들을 기소하지 않았으며, 이들이 엡스타인의 인신매매 범죄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국경보호청과 국토안보부는 이번 사안에 대한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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