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손가락' 네타냐후 괴담의 진실…'뇌'를 해킹하는 제6의 전장[AI 인지전 上]
'네타냐후 총리 사망설' 등 AI 영상 확산…美·이스라엘·이란 전쟁 속 인지전
미사일 이어 영상 쏘는 현대전…직접 SNS 팩트체크 나선 미 중부사령부
“판단력을 마비시켜라” 육·해·공 넘어 인간의 뇌로 침투하는 전쟁
![[서울=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3일 엑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란과의 무력 충돌에 대한 영상 브리핑을 공개했다. 하지만 영상 속 그의 오른손 손가락이 6개로 보인다는 게시물이 확산되면서 사망설에 휩싸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틀 뒤인 15일 카페를 방문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사망설을 일축했다. 2026.03.22. (사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엑스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0/NISI20260320_0002089437_web.jpg?rnd=20260320153012)
[서울=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3일 엑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란과의 무력 충돌에 대한 영상 브리핑을 공개했다. 하지만 영상 속 그의 오른손 손가락이 6개로 보인다는 게시물이 확산되면서 사망설에 휩싸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틀 뒤인 15일 카페를 방문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사망설을 일축했다. 2026.03.22. (사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엑스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1. "네타냐후 총리의 손가락이 6개다!"
지난 1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개한 영상 브리핑이 뜻밖의 논란에 휘말렸다. 영상 속 그의 손가락이 6개로 보인다는 ‘AI 조작설’이 순식간에 퍼진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사망 사실을 숨기기 위한 AI 조작물”이라며 파상공세를 폈다. 이틀 뒤 네타냐후 총리가 카페에서 손가락 5개를 의도적으로 강조하는 영상을 올리며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이는 현대전의 양상이 물리적 타격을 넘어 ‘인식의 영역’으로 옮겨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 17일 이란 측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중동 주둔 미군 전투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에 대해 "격추된 미군 기는 단 한 대도 없으며 오히려 미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공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2026.03.22. (사진=미 중부사령부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0/NISI20260320_0002089444_web.jpg?rnd=20260320153355)
[서울=뉴시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 17일 이란 측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중동 주둔 미군 전투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에 대해 "격추된 미군 기는 단 한 대도 없으며 오히려 미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공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2026.03.22. (사진=미 중부사령부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 SNS 팩트체크에 사활 건 미군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최근 SNS를 통한 실시간 팩트체크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17일 이란 측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중동 주둔 미군 전투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자, 사령부는 즉각 엑스(X)를 통해 "격추된 미군 기는 단 한 대도 없으며 오히려 미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공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부사령부는 이외에도 "항모 격침", "미군 수십명 사살" 등 이란발 허위정보에 실시간으로 대응 중이다. 특히 미국은 자국이 보유한 압도적인 폭격 영상을 직접 공개하며 적의 주장을 무력화하는 전략을 쓴다.
육·해·공 넘어선 ‘인지전’… “상대의 뇌를 해킹하라”
![[테헤란=AP/뉴시스] 지난 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시민들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석유 저장 시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6.03.09.](https://img1.newsis.com/2026/03/08/NISI20260308_0001086398_web.jpg?rnd=20260309083651)
[테헤란=AP/뉴시스] 지난 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시민들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석유 저장 시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6.03.09.
중동 분쟁에서 SNS는 단순한 정보 공유 창구가 아니다. 전투의 결과보다 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게 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전장 그 자체다.
전문가들은 이를 인지전(Cognitive Warfare)이라 부른다. 상대가 상황을 오판하도록 만들어 스스로 불리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전쟁 방식이다.
과거의 심리전이 전단(삐라)이나 라디오 방송으로 적의 사기를 꺾는 ‘메시지 전달’에 치중했다면, 인지전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SNS 알고리즘과 AI를 활용해 개인의 인식과 판단 구조 자체를 흔드는 것이 목표다. 이 때문에 인지전은 육·해·공, 사이버, 우주에 이어 '제6의 전장'으로 꼽힌다.
송태은 국립외교원 교수는 “인지전은 적이 상황을 오판해 스스로 불리한 결정에 이르게 하는 ‘심리적 자폭’을 유도한다”며 “지휘 계통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군의 전투력은 급격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2022년 3월 러시아 해커들이 우크라이나 언론사 등 여러 곳을 해킹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항복을 선언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유포했다. 2026.03.22. (사진=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0/NISI20260320_0002089483_web.jpg?rnd=20260320155538)
[서울=뉴시스] 2022년 3월 러시아 해커들이 우크라이나 언론사 등 여러 곳을 해킹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항복을 선언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유포했다. 2026.03.22. (사진=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장욱 한국국방연구원(KIDA) 신흥안보연구실장도 "(이번 인지전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학습된 방식이 적용된 것"이라며 "향후 이러한 양상이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인지전은 핵심 전술로 활용됐다. 당시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항복을 선언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유포해 군과 국민의 사기를 흔들려 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직접 우크라이나 거리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가짜가 가짜처럼 안 보여"…‘좋아요’는 총알, 플랫폼은 전장
![[서울=뉴시스] 이달 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공격에 폭격된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이미지가 엑스,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유포됐다. 해당 사진은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진 가짜 이미지로 확인됐다. (사진=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0/NISI20260320_0002089496_web.jpg?rnd=20260320160619)
[서울=뉴시스] 이달 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공격에 폭격된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이미지가 엑스,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유포됐다. 해당 사진은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진 가짜 이미지로 확인됐다. (사진=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문제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가짜와 진짜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점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폭격을 맞은 건물에서 구조되는 장면이나 미 항공모함 격침 영상 등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며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실제 상황으로 오인하기도 했다.
이처럼 AI는 가짜를 정교하게 만드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진짜 정보’마저 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낳는다. 송 교수는 "가짜 정보가 범람하면 시민들은 결국 진짜 뉴스까지 의심하게 된다"며 "이러한 전면적 불신은 사회적 신뢰를 파괴해 적이 원하는 혼란 상태를 만든다"고 분석했다.
이제 전쟁은 군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SNS의 ‘좋아요’와 ‘조회수’가 실탄이 되고, 평소 일상 콘텐츠를 올리던 봇(Bot) 계정들이 전시에는 정치 프로파간다를 쏟아내는 병기로 돌변한다.
이장욱 KIDA 실장은 "SNS는 인지전이 벌어지는 수단이자 전장 그 자체"라며 "조회수와 좋아요를 조작해 특정 콘텐츠를 다수의 의견인 것처럼 꾸미는 '여론 전쟁' 양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