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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 저승길 노잣돈 챙겨줘야지"…中 반려동물 장례식 열풍

등록 2026.04.03 01:30:00수정 2026.04.03 04: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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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돈·와규 등 제사용품 인기

[서울=뉴시스]중국 반려동물 제사용품.(사진출처: 웨이보 캡처)

[서울=뉴시스]중국 반려동물 제사용품.(사진출처: 웨이보 캡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위해 종이로 만든 돈과 음식 등을 불태우는 '호화 장례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장례식에서 지폐를 태우는 문화가 존재하는데, 최근에는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 같은 인간의 장례 문화를 본뜬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반려동물용 종이 제물이나 '반려동물 영전 화폐'라 불리는 지폐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등장했다. 종이 화폐는 달러, 파운드, 유로 등 다양한 통화로 제작되어, 사후 세계에서 반려동물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정이다.

영전 화폐뿐 아니라 종이로 만든 세탁기, 에어컨, 하인과 금·은괴까지 포함된 패키지를 239.8위안(약 5만원)에 판매한다.

이는 중국 전통 장례 관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저승에서도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상징적 의미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종이 모형으로 제물로 바치는 것이다.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제물을 주문하고, 일부 업체에서는 이를 대신 태워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비용은 19.9~28.8위안 수준이다. 이러한 종이 제물은 반려동물을 기리는 날이나 원하는 시점에 태워 기억과 애정을 표현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반려동물 장례식 제물을 구매한 한 온라인 구매자는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 아이가 너무 그립다"며 "이걸 받고 잘 지내길 바란다.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후기를 남겼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이러한 반려동물용 영전 화폐와 제사용품은 모두 종이로 만들어졌으며, 반려동물 추모일이나 주인이 원할 때 태운다"고 설명했다.

안후이성 민속학회 회장인 왕셴유는 "반려동물을 위해 지폐를 태우는 것은 새로운 민속이라기보다는 감정 표현과 상업적 마케팅이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일부 사람들은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 인간 장례와 유사한 의식을 통해 슬픔을 해소하려 한다"며 "여기에 상업적 홍보가 더해지면서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반려동물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2026년 중국 도시 반려동물 시장은 3126억 위안(약 68조 7900억원)에 달했으며, 2028년에는 4050억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 관련 지출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 이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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