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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에 '자이섹' 9월 연기…K보안 업계도 '당혹'

등록 2026.04.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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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속 최대 보안 축제 '자이섹 2026' 연기

9월 21~23일 확정…추석 연휴 반납 위기에 보안 기업들 '당혹'

전쟁 장기화 우려에도…"K-보안, 지금이 중동 선점의 골든타임"

[이스라엘=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불도저가 레바논 주택을 철거하는 모습이 이스라엘 북부에서 관측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모델'에 따라 국경 마을 모든 가옥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레바논 남부를 공격해 데이르 세르얀·타이베·나쿠라 등 3개 마을을 파괴했다. 2026.04.13.

[이스라엘=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불도저가 레바논 주택을 철거하는 모습이 이스라엘 북부에서 관측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모델'에 따라 국경 마을 모든 가옥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레바논 남부를 공격해 데이르 세르얀·타이베·나쿠라 등 3개 마을을 파괴했다. 2026.04.13.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동 최대 사이버 보안 전시회 '자이섹 2026(GISEC 2026)' 개최 일정이 결국 하반기로 밀려났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바이 현지 주최사는 당초 5월 개최 예정이었던 자이섹을 9월 21~23일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중동 내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행사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지 주최 측은 주요 행사 일정을 8~9월로 일제히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몇몇 보안기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시회 종료일인 23일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바로 전날이기 때문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현지 정세가 불안한 상황으로 연기된 건 심정적으로 이해되지만, 이 탓에 연휴를 사실상 반납하거나 귀국 일정을 잡는 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푸념했다.

한국관 운영 실효성 논란…KISIA, 불참 기업 환불 수습

당초 국내 보안 업체들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마련한 한국관에 거는 기대가 컸다. 개별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중동 정부 기관이나 대기업 바이어를 한자리에서 만나 수출 계약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 리스크로 인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동 전역에 전운이 감돌면서 유럽과 미주 지역의 글로벌 바이어들이 두바이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보안 기업들의 불참 선언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기업 관계자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실제 행사 가능 여부가 아직도 불투명하다"며 "참관객 규모도 예년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무리해서 현장에 가는 것이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KISIA 측은 일정 변경을 안내하며 불참 기업에 대한 환불 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온 한국관 운영 역시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르지르=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북부 자르지르에서 민방위사령부(HFC) 대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2026.03.13.

[자르지르=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북부 자르지르에서 민방위사령부(HFC) 대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2026.03.13.



[자르지르=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북부 자르지르에서 민방위사령부(HFC) 대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2026.03.13.

[자르지르=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북부 자르지르에서 민방위사령부(HFC) 대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2026.03.13.

'총성 없는 사이버 전쟁터' 중동…"지금이 신뢰 쌓을 적기"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동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던 국내 기업들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현재까지 기업들이 체감하는 직접적인 손실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사태가 수습되지 않고 영업망 마비와 물류 차질이 이어지면 올해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직접적인 타격이 제한적이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사업 전략을 다시 짜야 할 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중동은 일본에 이어 우리 기업들이 공들이고 있는 '제2의 전략 시장'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이 더하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디지털 전환 정책과 함께 스마트시티, 핀테크, 디지털 정부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는 시장이다. 이 과정에서 국가 핵심 인프라 보호와 데이터 보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보안 기업들에게 전략적 거점 시장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을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중동 시장 내 입지를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쟁 이후 중남미나 중동 국가들의 보안 투자가 늘어날 것이 분명하기에, 지금이 오히려 장기적인 신뢰를 쌓을 적기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전시회 자이섹이 미뤄진 만큼 국내 기업들은 현지 법인을 강화하거나 온라인 화상 상담을 통한 밀착 영업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보여주는 신속한 기술 지원은 중동 바이어들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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