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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해상 봉쇄 선언…'3차 오일쇼크' 공포 현실화되나

등록 2026.04.1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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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정세불안으로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한달 넘겨

사태 장기화 국면시 공급망 차질에 따른 실물경기 영향↑

정부 "비축유 방출없이 5월 넘길듯"…하반기도 가능하다

[AP/뉴시스]2012년 1월19일 호르무즈 해협 남쪽 아랍에미리트(UAE)의 라스 알 카이마 해안의 어선 뒤로 유조선 2척이 지나가고 있다. 프랑스 24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매달리는 이유에 대해 통행료 수입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인프라 재건 비용을 충당하고, 이를 지정학적 지렛대로 활용해 국제사회에서 발언권과 위상을 강화하려는 계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6.04.09.

[AP/뉴시스]2012년 1월19일 호르무즈 해협 남쪽 아랍에미리트(UAE)의 라스 알 카이마 해안의 어선 뒤로 유조선 2척이 지나가고 있다. 프랑스 24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매달리는 이유에 대해 통행료 수입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인프라 재건 비용을 충당하고, 이를 지정학적 지렛대로 활용해 국제사회에서 발언권과 위상을 강화하려는 계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6.04.09.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하면서 3차 오일쇼크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제적 대응에 실패할 경우 과거보다 더 큰 산업 충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들린다.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제한적 군사 작전을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에도 원유 수송 차질에 따른 공급망 불안, 산업 생산 위축 등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인 2월27일 기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67.94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브랜트유는 72.48달러, 두바이유는 71.24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미국향 공급증가 등에 힘입어 소비량 대비 공급량이 높은 모습을 보이면서 배럴당 60~70달러 수준에서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동 정쟁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3월 이후 10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고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협정 소식이 전해졌을 때 하락 안정세를 일시적으로 보였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이뤄지자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지난 13일 오후 11시부터 본격화함에 따라 향후 국제유가는 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할 경우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압력 확산이라는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3차 오일쇼크가 발생해 실물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산업적인 측면에선 석유화학·철강·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의 수익성을 훼손하고, 생산 차질과 수출 감소, 투자 위축까지 이어지는 복합적인 산업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4월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유 수급 불안이 우리 제조업 생산 차질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제품 생산비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 산업 타격은 물론 수출 감소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우리나라 원유는 정부와 민간을 합쳐 약 1억9000만 배럴 수준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208일분으로 파악되는데 비축유를 방출하는 시점부터 원유 재고 소진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고 이에 따른 파장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고 5월까지는 버틸 수 있다는 계획이다. 5월까지 확보된 원유 물량이 평시 도입량 대비 80% 수준인데다 기업에 빌려주고 대체 물량이 들어오면 상환 받는 비축유 스와프로 조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세종=뉴시스]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이 중동상황 대응본부 차원에서 일일 백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산업부 제공)

[세종=뉴시스]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이 중동상황 대응본부 차원에서 일일 백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산업부 제공)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유조선 7척의 통항과 관련해선 홍해 라인을 이용하는 방안을 타진한다. 예멘 후티 반군 공격 우려가 있지만 호르무즈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측면이 있어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선사들이 사우디의 얀부항에서 원유를 공급 받아 홍해를 통해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골자로 우리 군 청해부대에 투입된 대조영함이 후티반군으로부터 우리 선박의 안전을 지키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런 시나리오가 가동되면 4~5월에도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을 수 있고 6월에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약속한 2200만 배럴 분량의 비축유 방출이 이뤄질 수 있어 최소 6월까지는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론 정유사들과 정유 설비 개선 및 석유 수급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론 비중동산 원유 도입에 따른 추가 물류비를 지원해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론 중동산 정제비율 조정 등 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란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출구전략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태 장기화를 염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에너지 위기,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이란발 오일쇼크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상형 IM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점점 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에너지 전쟁화되면서 고유가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는데 문제는 고유가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주요 걸프 산유국의 경우 3월말~4월초 저장 시설이 가득 차 원유 생산이 중단되는 탱크탑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4월 초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되지 못하면 아시아, 유럽 등 비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았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과 에너지 등 각종 공급망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는 등 경기 침체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시그널이 잇따라 감지되기 시작하고 있다"며 "4월까지 이란 사태가 지속된다면 고유가 장기화와 함께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현실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동상황 대응본부 회의'에 참석해 정유업계, 유관기관과 함께 국내 석유가격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사진=산업부 제공)

[세종=뉴시스]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동상황 대응본부 회의'에 참석해 정유업계, 유관기관과 함께 국내 석유가격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사진=산업부 제공)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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