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 없었다면 계란값 얼마?…소비자피해 6천억 추정[세쓸통]
대한산란계협회, 계란 기준가격 결정해 농가에 통지
생산비 줄었는데 마진율 오히려 2년새 2배 가까이↑
'담합' 없었다면 한 판 6165원…398원·627원 추가부담
2년 합산 소비자 추가 부담만 6066억원으로 추산돼
공정위, 국민 생활밀접 품목 가격담합 행위 집중점검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소비자들이 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계란을 고르고 있다. 2026.05.07.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21275368_web.jpg?rnd=20260507152159)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소비자들이 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계란을 고르고 있다. 2026.05.07. [email protected]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대한산란계협회가 계란 산지 거래의 '기준가격'을 결정해 생산·판매농가에 통지함으로써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9400만원을 부과했습니다.
산란계협회는 국내 산란계 사육 수수의 56.4%를 차지하는 580개 농가를 구성사업자로 두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들이 2023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왕란·특란·대란·중란·소란 등의 중량별 기준가격을 수시로 결정해 농가에게 통지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산지 거래 기준가격은 도·소매 가격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계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사료비 등 생산비는 2023년 4060원에서 2024~2025년 3856원으로 오히려 낮아졌는데, 협회 기준가격은 4841원에서 5296원으로 상승했습니다.
때문에 생산비 대비 기준가격 마진율도 커졌습니다. 2023년 마진율은 19.2%였지만, 2024년에는 26.7%, 2025년에는 37.3%까지 높아졌습니다.
2년 만에 마진율이 두 배 가까이 뛴 셈입니다.
덩달아 계란 소비자가격도 2023년 6491원에서 2024년 6563원, 2025년 6792원으로 올랐습니다. 소비자가격 마진율 역시 59.9%, 70.2%, 76.1%로 뛰었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2023년 수준의 마진율이 유지됐다면 계란 한 판의 소비자가격은 얼마였을까요.
2023년 기준가격 마진율(19.2%)과 소비자가격 마진율(59.9%)을 동일하게 적용해 단순 추산하면, 2024년과 2025년 계란 기준가격은 4596원, 소비자 가격은 6165원 수준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가격은 2024년 6563원, 2025년 6792원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계란 한 판당 각각 398원, 627원의 추가 부담을 진 셈입니다.
이를 연간 소비량으로 확대하면 규모는 더 커집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주요통계 등에 따르면 2024년과 2025년 1인당 연간 계란 소비량은 연평균 11.6판으로 추산됩니다. 이를 적용하면 1인당 연간 추가 부담은 각각 4619원, 7275원으로 계산됩니다.
이를 인구 5100만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소비자 추가 부담 규모는 2024년 약 2355억원, 2025년 약 3710억원에 달합니다. 2년 합산 약 6066억원입니다.
공정위는 최근 설탕·밀가루·계란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 담합 행위를 집중 점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복 담합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최대 100%까지 가중하는 제재 강화 방안도 내놨습니다.
시장이 경쟁 대신 '합의된 가격'을 선택하는 순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장바구니 물가는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보다 촘촘해진 공정위의 물가 감시망이 부당한 가격 왜곡을 줄이고,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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