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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화정 이어 도서관 붕괴…'광주형 건설 참사' 왜 반복되나

등록 2026.06.14 07:25:27수정 2026.06.14 0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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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압박·경고 묵살·부실 관리 판박이

학동 9명·화정 6명·대표도서관 4명 희생

대책 쏟아졌지만 공기 압박에 '속도전'

현장 달라진 것 없어…안전불감 여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 붕괴 사고가 나 소방 당국이 잔해물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 4명을 구조 중이다. 2025.12.1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 붕괴 사고가 나 소방 당국이 잔해물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 4명을 구조 중이다. 2025.12.1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박기웅 이영주 기자 = 작업자 4명이 숨진 광주대표도서관 신축공사 붕괴 사고는 2021년 학동 참사와 2022년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이어 광주 건설현장의 고질적 병폐를 또 다시 드러냈다.

불법 하도급과 공기 단축을 위한 무리한 시공, 위험 신호 묵살, 부실한 품질관리 등 반복돼 온 문제들이 이번 사고에서도 되풀이됐다.

학동·화정 이어 도서관까지…끊이지 않는 참사

광주에서는 최근 5년 사이 전국을 충격에 빠뜨린 대형 건설현장 사고가 잇따랐다.

2021년 6월9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는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변으로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조사 결과 무리한 철거 작업과 불법 재하도급, 관리·감독 부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7개월 뒤인 2022년 1월11일에는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건물 상층부가 붕괴해 노동자 6명이 숨졌다. 동바리 조기 해체와 구조 검토 없는 공법 변경, 무리한 공정 진행 등이 붕괴의 원인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2025년 12월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공사 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붕괴해 작업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형태는 달랐지만 세 사고 모두 공사 일정과 원가 절감이 안전보다 우선시된 결과라는 공통점을 남겼다.
[광주=뉴시스]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건설현장, 공사 중에 외벽이 무너져 내려 내부 철골구조물 등이 드러나 있다. (뉴시스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건설현장, 공사 중에 외벽이 무너져 내려 내부 철골구조물 등이 드러나 있다. (뉴시스DB) [email protected]


공기 압박 속 경고 묵살…화정 참사와 판박이

14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예비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공정 지연에 따른 압박이 이어졌고 관계자들은 용접공들에게 공기를 맞추라고 독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작업자는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접합부에 철근을 삽입한 채 용접했고, 현장에서는 "시공사나 감리에 걸리지 말고 몰래 하라"는 지시까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위험 신호도 여러 차례 포착됐다.

구조기술사는 주요 용접부 전수검사를 권고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비파괴검사에서도 다수의 불합격 판정이 나왔지만 전체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현장에서는 정식 검사 전 사전검사를 실시해 불량 부위를 보수한 뒤 검사를 진행한 정황까지 확인됐다.

사고 이후 실시된 초음파탐상검사에서는 전체 용접부 185개 가운데 164개가 불합격 판정을 받아 불합격률이 88.6%에 달했다.

화정아이파크 역시 충분한 양생 기간을 확보하지 않은 채 상부 공정을 진행하고 구조 안전성 검토 없이 공법을 변경한 사실이 사고 이후 확인됐다.

이들 사고 모두 결국 안전보다 공정을 우선한 끝에 발생했다는 공통점을 드러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지난 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난 가운데 2021년부터 전날까지 누적된 지역 공사현장 내 대형 붕괴사고가 3건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광주 동구 학동에서 발생한 붕괴참사 현장(왼쪽)과 2022년 1월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참사 현장. 2025.12.12.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지난 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난 가운데 2021년부터 전날까지 누적된 지역 공사현장 내 대형 붕괴사고가 3건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광주 동구 학동에서 발생한 붕괴참사 현장(왼쪽)과 2022년 1월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참사 현장. 2025.12.12. [email protected]


공기 압박·감독 부실…반복되는 참사의 구조

학동 참사와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건설현장 안전 강화 대책을 잇따라 내놨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고 불법 하도급 근절과 품질관리 강화, 현장 안전 점검 확대 등 각종 제도 개선도 추진됐다.

하지만 대표도서관 사고 조사 결과 현장의 안전 문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표도서관 현장에서는 무자격 용접공이 작업에 투입됐고, 불법 재하도급 정황도 확인됐다. 위험 신호가 반복적으로 감지됐음에도 공사를 중단하지 않았다.

광주에서 발생한 건설현장 참사 이후에도 공기 압박과 불법 하도급, 관리·감독 실패가 반복되면서 안전 대책이 현장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현재 시공사 현장소장과 감리단장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불법 재하도급과 무자격자 시공, 발주처인 광주시의 관리·감독 책임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소방 당국이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도중 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잔해물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들을 수색 구조하고 있다. 2025.12.1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소방 당국이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도중 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잔해물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들을 수색 구조하고 있다. 2025.12.1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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