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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트럼프 FIFA 징계 개입에 "선 넘었다…깊은 유감"

등록 2026.07.07 14:10:16수정 2026.07.07 16:02:24

[시애틀=AP/뉴시스] 미국의 폴라린 발로건이 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공을 쫓고 있다. 2026.07.07.

[시애틀=AP/뉴시스] 미국의 폴라린 발로건이 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공을 쫓고 있다. 2026.07.07.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안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미국 월드컵 대표팀 선수에 대한 퇴장 징계 재검토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16강 상대인 벨기에는 물론 유럽이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은 징계가 유예된 선수를 출전시켰지만 벨기에에 대패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는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어제 폴라린 발로건 선수에게 내려진 레드카드에 따른 자동 1경기 출전정지의 집행을 1년의 보호관찰 기간 동안 유예하기로 한 결정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레드카드가 나왔을 때 따르는 최소 1경기 자동 출전정지는 선택적인 재량 조치가 아니고 별도의 유관 기구가 결정을 내려야만 적용되는 성격의 것도 아니다"며 "이는 규정에 박혀 있는 원칙으로 예외를 둘 수 없다"고 했다.

UEFA는 "규칙을 지키고 관리해야 할 주체가 규칙의 확실성을 보장하지 못하게 되면 경기의 정당성이 흔들리고 대회 자체의 신뢰도도 떨어진다"며 "우리는 전례가 없고, 이해할 수 없으며, 정당화될 수 없는 이번 결정에 대해 깊은 불신과 유감을 표한다"고도 밝혔다.

스포츠 등을 담당하는 글렌 미칼레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스포츠 규칙과 스포츠 사안에 관한 결정은 정치인이 아니라 스포츠 기구에 속한다. 스포츠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스포츠의 자율성을 훼손할 것"이라며 "이는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믿는다"고 했다.

벨기에 축구협회도 같은날 성명에서 "발로건 선수가 미국과 벨기에전에 출전 자격이 있다는 FIFA의 결정에 경악한다"며 "FIFA는 징계규정 27조에 따라 징계위원회가 징계 조치 적용을 정지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같은 규정 66.4조는 레드카드가 다음 경기 자동 출장정지를 수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 경기의 스포츠적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절차 진행 방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향후 윤리와 공정한 경쟁, 축구 전체의 이익이라는 기본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기자들에게 "최고의 선수를 출장정지하는 것은 매우 공정하지 않다.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FIFA에 재검토를 요청했다"며 "매우 존경받는 한 남자(인판티노 회장)과 대화를 했고, 그에 대한 존경은 열배나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같은날 FIFA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징계 재검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물러났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면서도 "FIFA의 독립적 사법기구의 법적 절차가 진행중이고, 해당 사안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관할 기구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FIFA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이고 제가 언제나 고수할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FIFA 사법기구는 독립 기구"라며 "이들은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FIFA 징계규정을 적용하고, 해당 규정과 제시된 구체적 사실에 근거해 사건을 결정한다,. 이들의 독립성은 축구의 신뢰성과 청렴성을 위해 필수적이며, 이는 항상 존중돼야 한다"고도 했다.

발로건은 이번 월드컵에서 세골을 터뜨리며 미국 대표팀의 선전을 이끌었으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 발목을 밟아 퇴장당했다. 자동으로 벨기에와의 16강전 출전이 금지됐으나, FIFA는 전날 발로건에 대한 징계를 1년 유예한다는 이례적 결정을 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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