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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으로 번지는 '전세난'…전세수급지수 4년10개월만에 최고

등록 2026.07.10 06:00:00수정 2026.07.10 06:14:25

기타 지방 전세수급지수 174.2…4년10개월 만에 최고

비수도권 입주물량 5만3255가구…2021년 이후 최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직방' 조사 기준 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 1404세대, '부동산R114' 기준 1만 9486세대로 집계됐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직방 기준 7250세대로 전월(1만 3980세대)의 절반 수준으로 전망됐다. 물량 자체로는 지난해 7월(2318세대) 이후 가장 적다. 2025.01.2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직방' 조사 기준 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 1404세대, '부동산R114' 기준 1만 9486세대로 집계됐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직방 기준 7250세대로 전월(1만 3980세대)의 절반 수준으로 전망됐다. 물량 자체로는 지난해 7월(2318세대) 이후 가장 적다. 2025.01.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수도권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지방으로 확산하고 있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에 더해 실거주 중심의 주택 정책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지방에서도 전세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10일 KB부동산 주간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전세수급지수는 174.2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9월 둘째 주(175.5) 이후 약 4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충북(181.9)이 가장 높았고, 경남(173.5), 충남(169.6), 전남(169.1), 전북(169.0) 등이 모두 기준선인 100을 크게 웃돌았다.

전세수급지수는 KB부동산이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전세시장 동향을 조사해 산출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넘을수록 전세를 찾는 임차인이 전세를 내놓는 임대인보다 많아 공급 부족이 심하다는 의미다.

KB부동산은 보고서를 통해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전세수급지수가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에서도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절대적인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의 월세 전환이 이어지면서 전세 매물 부족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9만3266가구로 직전 반기(10만7118가구)보다 14.8%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0만가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상반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비수도권 입주 물량도 5만3255가구에 그치며 2021년 상반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입주가 줄면서 전세 공급도 함께 감소해 지방 전세시장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거주 중심의 주택 정책으로 임대 매물이 줄어든 점도 전세난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의 '다주택자의 주택 소유 특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다주택자는 237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2주택자 191만41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5%(96만5132명)는 두 채 모두 지방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채를 보유한 다주택자 역시 절반가량이 지방 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다주택자 관련 규제가 지방 임대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건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은 서울 아파트보다 지방 주택이나 비아파트 비중이 높다"며 "지방 주택과 비아파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다주택자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주택자의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한 지난해 6·27 대책 이후 지방 전세 매물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6·27 대책 이후 대전의 전세 매물은 54.1% 줄었고, 경남(-45.8%), 충북(-45.1%) 등도 감소 폭이 컸다. 이는 경기(-49.8%)와 서울(-16.9%) 등과 비교해도 지방의 전세 공급 감소가 두드러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세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전세가격은 양산(0.17%), 당진(0.12%), 통합창원(0.10%), 천안(0.08%)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특히 전주는 전셋값이 0.04% 오르며 전세가격지수가 101.35를 기록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청주는 전세가격지수가 100.39로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입주 물량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방 전세시장에서도 전세난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 전세난의 핵심 원인은 2021년 이후 PF 시장 경색과 금리 상승으로 인허가·착공이 줄어든 영향이 지금 입주 물량 부족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아파트는 단기간에 공급을 늘릴 수 없는 만큼 당분간 전세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자 규제도 지방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쳤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입주 물량 부족"이라며 "단기 공급 확대를 위해 비아파트 공급을 활성화하고 임차인이 안심하고 전세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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