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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총괄' 파우치, 청문회서 묵비권…공화당 "의회 모독"

등록 2026.07.30 16:26:19수정 2026.07.30 18:18:24

코로나19 기원·우한 연구 지원 의혹 집중 추궁

파우치 "기소 위한 청문회"…공화당, 법적 대응

[워싱턴=AP/뉴시스]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29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국토안보 및 정부업무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6.07.29.

[워싱턴=AP/뉴시스]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29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국토안보 및 정부업무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6.07.29.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9일(현지시간) 열린 미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 수정헌법 제5조에 따른 자기부죄 거부권을 100차례 이상 행사하며 증언을 거부했다.

공화당은 의회모독 절차 착수를 예고한 반면 민주당은 정치적 표적 수사라고 반발하면서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다시 격화됐다.

CNN,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0년 트럼프 행정부부터 바이든 행정부 초반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했던 파우치는 이날 두 시간 넘게 이어진 상원 청문회에서 "변호인의 조언에 따라 미국 수정헌법 제5조에 의거해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는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공화당 소속인 랜드 폴 상원 국토안보·정부업무위원장은 파우치가 코로나19 기원과 기능획득(gain-of-function) 연구를 둘러싼 사실을 은폐했는지 규명하기 위해 청문회를 열었다. 기능획득 연구는 바이러스의 전염성이나 병원성 등을 인위적으로 변화시켜 특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말한다.

폴 의원은 파우치가 증언을 거부한 만큼 다음 주 의회모독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법무부의 기소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청문회가 정치적 함정을 만들기 위한 자리였다고 비판했다.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파우치에 대한 공격은 과학과 사실을 공격하는 더 큰 흐름의 일부"라고 주장했고, 매기 하산 상원의원도 "증언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기획된 청문회"라고 비판했다.

파우치는 모두발언에서 자신이 수정헌법 제5조를 행사한 이유에 대해 "랜드 폴 의원이 나를 기소하려는 데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가 나를 부른 유일한 목적은 내가 스스로를 불리하게 만들 발언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문회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이 파우치에게 코로나19 연구 지원과 팬데믹 기원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지만, 파우치는 대부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그의 태도를 문제 삼았고, 민주당 의원들은 헌법상 권리 행사일 뿐이라고 맞섰다.

청문회 말미에는 폴 의원이 파우치 측 변호사가 발언하려 하자 퇴장을 명령하는 등 긴장감도 고조됐다. 파우치의 변호인 데이비드 셔틀러는 이를 "터무니없는 조치"라며 "보복적 절차의 성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또 공화당 소속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은 방청객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의무화나 학교 폐쇄 등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일어서 달라고 요청했고, 일부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가운데에는 폭스뉴스 진행자 로라 잉그러햄과 백신 의무화 반대 단체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공화당은 오랫동안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성과 병원성을 높이는 기능획득 연구를 지원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파우치는 NIH가 팬데믹을 일으킨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해 왔다. 현재까지 연방정부 조사에서도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제작돼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결정적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파우치의 비판 세력은 정부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과거부터 파우치와 갈등을 빚어온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최근 HHS 내부 조사 과정에서 파우치의 과거 일기를 확보했다고 공개하며 추가 조사 의지를 밝혔다.

파우치는 이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으로부터 임기 마지막 날 선제적 사면을 받았지만, 공화당은 사면이 새로운 위증이나 의회 절차를 막지는 못한다는 입장이다. 폴 의원은 "사면은 역사를 다시 쓰는 것도, 의회의 진상 규명을 막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측은 공화당이 최근 잭 스미스 전 특별검사의 의회 증언을 문제 삼아 형사 고발을 추진한 사례 등을 고려해, 이번 청문회에서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법률 전략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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