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81% '뚝'…한때 16조 유니콘 '에어테이블', 3조에 팔린다
등록 2026.08.05 15:36:28
연간 반복매출 4억8000만달러…1년 새 20% 넘게 증가
50만개 조직 이용…올해 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
벤딩스푼스, 나스닥 상장 한 달 만에 첫 인수

이탈리아 기술기업 벤딩스푼스에 매각되는 에어테이블(사진=회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한때 16조원대 몸값을 인정받았던 미국 업무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에어테이블이 이탈리아 기술기업 벤딩스푼스와 매각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서 산정된 지분가치는 약 3조2200억원으로, 2021년 투자 유치 직후의 지분가치보다 약 81% 낮다.
미국 테크크런치는 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양사 발표에 따르면 벤딩스푼스는 에어테이블의 발행 주식 전량을 현금으로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 이사회는 계약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으며,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해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에서 에어테이블 사업 자체의 가치는 12억8500만달러(약 1조8400억원)로 산정됐다. 여기에 에어테이블의 순현금을 더한 지분가치는 약 22억5000만달러(약 3조2200억원)다.
2013년 설립된 에어테이블은 여러 차례 투자를 유치해 총 13억6000만달러를 조달했다. 2021년 12월에는 7억3500만달러를 유치하면서 투자 전 지분가치 11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신규 투자금을 반영한 투자 후 지분가치는 약 117억3500만달러(약 16조7800억원)였다.
에어테이블 비상장주는 올해 1월 장외시장에서 회사 가치가 약 40억달러로 환산되는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의 지분가치는 그보다 약 44% 낮다. 다만 40억달러는 일부 장외 거래를 토대로 추정한 값이어서, 이번 인수 계약에서 산정된 지분가치와 단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설명했다.
인수 대상인 에어테이블은 스프레드시트와 데이터베이스 기능을 결합한 업무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용자는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고도 자료를 관리하고 업무용 앱을 만들거나 반복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50만개가 넘는 조직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 100대 기업 가운데 80%도 고객이다.
에어테이블은 올해 1월 여러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는 플랫폼 ‘슈퍼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총괄 AI 에이전트가 작업을 여러 전문 에이전트에 배분한 뒤 각각의 결과를 취합하는 방식이다.
벤딩스푼스는 에어테이블의 연간 반복매출이 지난 6월 기준 약 4억8000만달러(약 6860억원)로, 1년 전보다 20%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연간 반복매출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독 매출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인수자인 벤딩스푼스는 올해 1월 AOL을, 3월에는 온라인 행사·티켓 플랫폼 이벤트브라이트를 인수했다. 에버노트·비메오·위트랜스퍼 등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1일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약 180억달러였다. 에어테이블 계약은 상장 후 처음 체결한 인수 계약이라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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