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기업의 AX 반격"…재계, 포트폴리오·조직 DNA '전면 재편'
등록 2026.09.18 14:06:09
LG, 사장단 마라톤 회의서 AI 점검…구광모 "집요한 실행력" 당부
삼성, 외부 AI 허용…SK, 울산 1GW 데이터센터 구축
현대차, AX 성과 발표회 개최…GS·두산, 데이터센터·반도체 소재 투자
![[서울=뉴시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8.2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1/NISI20260821_0002217896_web.jpg?rnd=20260821122302)
[서울=뉴시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8.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기존 주력 사업의 한계를 넘어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체질을 전면 재편하고 있다.
AI 중심의 시장 개편에서 밀리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대대적인 설비·기술 투자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및 근무 방식 등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모습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16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구광모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날 경영진은 약 8시간 동안 AI 팩토리, 피지컬 AI, 반도체(소재·기판), AX 등 핵심 승부처의 투자 성과와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AI는 더 이상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며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LG는 3월 AX를 단독 의제로 다룬 데 이어 이번에는 AI 투자 전략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달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를 만나 로봇·AI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 역시 조직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지난 6월 그룹 차원의 'AI 대전환'을 선언하고 외부 생성형 AI 도입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 관계사 임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2박 3일간의 AI 합숙 교육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원 평가에서 'AX 역량 제고' 배점을 기존 2~5점에서 20점으로 대폭 높이고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지난해 말 신설한 AX팀을 'AX/PI센터'로 격상했다.
이는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전사적 혁신을 주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신년사와 궤를 같이한다.
SK그룹은 정유·화학 산업 거점인 울산을 AI 전환의 전진기지로 삼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구축 중인 1GW 규모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울산포럼에서 "미래 울산은 AI 네이티브 시티가 돼야 한다"며 "제조 AI는 데이터 스케일을 키울수록 성공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과 SK이노베이션 울산CLX를 둘러본 최 회장은 "굴뚝산업이라고 AI를 안 쓰는 것은 아니다"라며 "AI의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월 '뉴 이천포럼'에서도 "360도 전방위로, 전속력으로 AI 전환에 돌입해야 할 때"라며 '1인 1 AI 에이전트' 도입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6.29.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9/NISI20260629_0021342005_web.jpg?rnd=20260629155733)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6.29. [email protected]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회에서 AI를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무력화하는 패러다임 전환 기술"이라며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맞춰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양재 본사에서 'AX 성과 발표회'를 열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경북 경주 소재 협력사 전용 교육 시설인 현대차그룹 글로벌상생협력센터(GPC)에서 'AI 특화 공동훈련센터'를 개소했다.
전통 제조업과 정유·유통·중공업 분야를 주력으로 하던 기업들도 단순 업무 보조를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반도체 등 핵심 생태계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GS그룹은 허태수 회장의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전사적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유·에너지·건설·유통 등 기존 산업 구조에 AI를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GS그룹은 AI 데이터센터 전담 법인 'GS AI인프라'를 설립하고, 강원 동해시에 2.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은 최근 국내와 중국의 하이엔드 동박적층판(CCL) 생산라인 확장에 자체 사업 사상 최대 규모인 약 97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해당 제품의 주요 고객사는 엔비디아다.
또한 두산은 최근 SK실트론 인수를 마무리하며 웨이퍼(SK실트론)와 CCL(두산), 후공정 테스트(두산테스나)로 이어지는 AI 반도체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북미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겨냥해 관련 수주를 늘리고 있다. 이는 박정원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전사적 역량을 모아 AX를 가속화하자"고 강조한 방침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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