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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집값 상승' 책임 전가 발언…제발 현실 인식 하길"

등록 2026.09.18 14:25:33수정 2026.09.18 15:11:56

李 기자회견서 오세훈 언급에 반응

"서울시 보고서 보지 않은 것인가"

"李, 잘못된 확신에 갇혀 현실 거부"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9.16.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9.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집값 상승과 관련해 전 정부와 자신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제발 지금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 세계'에 대한 인식만이라도 제대로 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대통령께서는 기자회견에서 2022년 이후 서울의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그 책임을 전임 정부와 오세훈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셨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오 시장은 "대통령께서 주택이 착공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과정과 시간이 필요한지 모르실 리 없다"면서 "서울 전역의 재개발·재건축을 모조리 해제하며 그 과정을 통째로 날려버린 분이 박원순 시장이라는 것은 대통령께서 아무리 부인하고 싶어도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서울시가 대통령께 제출한 재개발·재건축 경과 보고서를 제대로 들여다보기만 했어도 오늘과 같은 말씀은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보고서를 들춰보지 않으신 것인지, 보고도 믿고 싶은 내용만 골라 보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민선 8기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서울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데이터만 확인해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면서 "토허제 재지정 이후 다시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집값이 뛰기 시작한 시점 역시 대통령 취임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 팩트"라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대통령께서는 이런 사실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은 채, 기회가 될 때마다 오세훈 취임 이후 착공이 줄었다는 말씀만 되풀이하고 계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 시장은 "'오세훈 탓'이라고 하면 대통령의 마음은 편하실 것이다. 그러나 서울 집값 상승이 오세훈 때문이라면, 저는 왜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서울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왜 계속 하락하고 있겠나"라고 일갈했다.

이어 "오세훈 탓을 얼마든지 하셔도 좋다. 그러나 제발 지금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 세계'에 대한 인식만이라도 제대로 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오 시장은 현재 서울 집값이 그 어느 때보다 오랜 기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제 서울에서 신혼부부와 청년들의 주거 사다리가 완전히 붕괴할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대출이 안되니 집을 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전세마저 씨가 말라가면서 서울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 서울시민들은 대통령에게 듣고 싶었던 대답을 듣지 못했다"면서 "'잘못된 부동산 정책 기조를 전면 전환하겠다'는 답변 대신, '이게 다 오세훈 때문이다'라는 남 탓만 들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그동안 참모들이 대통령께 잘못된 정보를 보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오늘 기자회견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면서 "문제는 대통령 스스로 잘못된 확신에 갇혀 현실을 거부하고 계신 데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세훈 탓을 백 번 하셔도 좋다. 대신 그 백 번 가운데 단 한 번만이라도 집을 구하지 못해 좌절하는 청년과 대출 문턱 앞에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신혼부부의 현실을 제대로 봐 달라"면서 "그리고 자기 확신의 과잉부터 거두시라. 시민의 삶이 더 무너지기 전에 대통령의 머릿속부터 완전히 리셋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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