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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되면서 이사 건수 많아져"…부동산 후방산업도 '숨통'

등록 2023.03.22 06:18:00수정 2023.03.22 06: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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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센터·부동산 중개업자·인테리어 등

부동산 관련 업계 거래 빙하기 탈출 기대감

"작년 말 10건 미만도…이달 15건으로 늘어"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소식에 매도자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매물을 회수하면서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달 전 대비 아파트 매매량은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한달 전보다 매물이 약 6.7% 줄었다. 사진은 2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매매 안내문 가격이 수정된 모습. 2023.01.29.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소식에 매도자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매물을 회수하면서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달 전 대비 아파트 매매량은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한달 전보다 매물이 약 6.7% 줄었다. 사진은 2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매매 안내문 가격이 수정된 모습. 2023.0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작년 겨울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봄 되면서 이사 건수가 조금씩 많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성북구에서 소규모 이사업체를 운영 중인 서민수(61)씨는 "3월부터 이사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예전엔 한 달에 25건~30건이 기본이었는데 작년 말에는 10건도 못 한 적도 있었다"며 "그러다 지난달에는 12건, 이달에는 15건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파트 거래가 소폭 늘어나면서 이삿짐센터, 부동산 중개업자, 인테리어 업체 등도 최악의 보릿고개를 넘어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48건으로 2021년 10월(2198건) 이후 1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2000건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0월 559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작년 11월 730건, 12월 835건, 올해 1월 1417건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도봉구에서 이사업체를 운영하는 장 모씨도 "작년 말까지는 이사 업계가 극심한 거래절벽이었는데 봄 되면서 살아나고 있다"며 "평일의 경우 예전과 가격이 같지만 주말의 경우 조금 올려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개업소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성북구 월곡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거래가 2~3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벽이지만 작년 말 최악의 상황에 비해선 많이 살아나고 있다"며 "전세를 찾는 세입자들 문의도 부쩍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경착륙을 막기 위한 1·3 부동산 대책 등 규제 완화 정책이 거래량 증가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과 미분양 적체 등으로 매매심리 위축이 여전해 본격적인 거래 회복세로 보기엔 이르다고 평가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월 4000~5000건을 평균으로 판단하고 있어 이에 비하면 여전히 거래절벽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급매물 소화 이후 호가가 높아진 곳을 중심으로 다시 거래가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작년 12월부터 매매 거래량이 조금씩 늘어나긴 했지만 6개월 정도의 지속성이 확인돼야 유의미한 통계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구매 심리가 본격적으로 살아난 것인지 아니면 이사 철로 접어들면서 계절적 요인에 의해 거래가 늘어난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더 쌓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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