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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마잉주 공항 영접 격 낮춰…"정치색채 희석 의도"

등록 2023.03.28 12:31:28수정 2023.03.28 12: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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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만 대만 전 총통 첫 방중에 中 차관급 인사

[타오위안=AP/뉴시스] 중국이 마잉주(73) 전 대만 총통 공항 영접의 격을 낮춘 것에 대해 중국이 마 전 총통 방중의 정치적 색채를 희석하려는 의도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은 마 전 총통이 2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출발하면서 인사하는 모습. 2023.03.27.

[타오위안=AP/뉴시스] 중국이 마잉주(73) 전 대만 총통 공항 영접의 격을 낮춘 것에 대해 중국이 마 전 총통 방중의 정치적 색채를 희석하려는 의도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은 마 전 총통이 2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출발하면서 인사하는 모습. 2023.03.27.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마잉주(73) 전 대만 총통 공항 영접의 격을 낮춘 것에 대해 마 전 총통 방중의 정치적 색채를 희석하려는 의도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마 전 총통이 이날 상하이 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중국은 차관급인 천위안펑 중국공산당 대만판공실 부주임 등이 영접을 나왔다.

중국이 마 전 총통을 푸대접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대만 언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최측근인 딩쉐샹 상무(수석) 부총리나 쑹타오 대만판공실 주임(장관급)이 영접 인사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낮은 급의 인사가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국빈 방중한 외국 정상의 경우 차관급 영접이 의전 관례다. 그러나 74년 만에 대만 전 최고 지도자의 첫 방중임을 감안할 때 직급이 떨어진 인사를 파견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005년 롄잔이 '전 부총통'이 아닌 '국민당 주석(대표)' 신분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대만판공실의 부주임이 아닌 주임이 공항 영접을 나왔다.

자오춘산 대만 단장대 명예교수는 “마잉주는 이번에 민간 교류의 명분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베이징 방문을 피하면서 정치적 색채를 희석했다”면서 “중국이 차관급 인사를 내보낸 것도 예우를 갖춘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판스핑 대만사범대 교수는 “마잉주는 당직을 맡고 있지 않지만, 전직 정상이며 중국이 차관급을 영접 인사로 내보낸 것은 평가 절하의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마 전 총통은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중국 난징·우한·창사·충칭·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의 표면상 목적은 ‘성묘’이지만, 방중 기간에 그는 최고 지도부와 만나며 양안 관계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그의 중국 측 대화 상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마 전 총통의 이번 방중은 내년 1월 대만 총통·입법원(의회)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친중 성향의 국민당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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