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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더티 워크

등록 2023.05.2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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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더티 워크 (사진= 한겨레출판사 제공) 2023.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더티 워크 (사진= 한겨레출판사 제공) 2023.05.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사회는 교도소 정신병동의 교도관, 대규모 도살장의 노동자, 살인 드론 전투원 등 혐오스럽고 오염된 일들을 부단히 뒤편으로 격리해 왔다.

책 '더티 워크'(한겨레출판사)는 교도소 정신병동·대규모 도살장·드론 전투기지처럼 사회 뒤편으로 숨겨진 노동 현장부터 바다 위 시추선과 실리콘밸리의 첨단 테크기업까지, 현대 사회 곳곳의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필수노동을 다룬다.

저자는 르포르타주의 형식으로 낙인찍힌 노동자인 더티 워커의 초상과 이를 감추는 권력의 그림자를 이야기한다.

첫 페이지부터 일관되게 우리 모두가 더티 워커에게 빚지며 살고 있다는 점을 역설하며, 이 책에 등장하는 더티 워크를 사회의 필수노동으로 규정한다.

그 이유는 교도소·도살장·드론 전투에서의 더티 워크는 '도덕적으로 문제 있다'고 여겨져 은밀한 곳으로 숨어들었을 뿐, 기성사회의 질서 유지를 위해 사회의 많은 구성원이 다른 사람의 손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노동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더티 워커가 폭력의 가해자이자 직접적인 방관자임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을 비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교도관·드론 조종사 등 노동자의 말에서 시작해 노동 환경에 대한 세밀한 묘사, 관련 전문가와의 인터뷰, 자료 조사와 문헌 연구를 덧붙여 개인의 맥락을 사회적 의미로 확장시킨다.

이러한 더티 워크가 결국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떠맡겨지는지 그 불평등한 구조를 드러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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