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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모양성제' 주관처 변경… 고창군의회 '골머리'

등록 2023.06.10 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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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발전이란 본질보다 우선된 지엽적 관점 '아쉬움'

다수 의원들 "어쩔 수 없는 중립"이라 답변

고창군의회. *재판매 및 DB 금지

고창군의회. *재판매 및 DB 금지

[고창=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고창의 올해 '제50회 모양성제'를 고창군이 직접 주관해 치르고자 방침을 정한 가운데 주관단체의 변경이 예산명목의 변경과 직결되면서 그 결정을 놓고 고창군의회가 내홍에 빠졌다.

덧붙여 군의회 의원들이 판단기준을 대의적 명분보다 지엽적 관점에서 찾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는 10월19일부터 5일간 펼쳐질 예정인 '제50회 모양성제'를 두고 관련 예산의 명목을 기존과 같이 민간경상보조금으로 할지, 고창군의 사업예산으로 변경을 할지에 대해 고창군의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단순히 보면 예산명목의 변경문제지만 속을 들여다볼 때 축제예산이 민간경상보조금으로 유지되면 기존의 모양성보존회가 축제를 주관하게 되고 예산의 명목이 군의 사업예산으로 변경될 경우에는 축제의 주관을 고창군이 맡게 되는 상황이다.

의회가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기존의 축제 주관단체인 모양성보존회와 고창군 중 반드시 한쪽은 결정에 수반되는 데미지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의원들은 언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군은 올해 제50회를 맞는 모양성제를 '세계유산도시 2023 고창 방문의 해'와 연계한 절정의 백미로 삼고자 축제를 기획했다.

모양성제를 IT기술을 활용한 첨단축제로 변모시켜 미래 축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즐기는 이를 중심으로 축제장과 축제의 시간을 확대함으로써 군민과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주관단체인 보존회의 임원들이 고령화돼 과거로부터 축제프로그램에서 뚜렷한 변화가 없어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는 점과 군민들 역시 축제프로그램에 진부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주관처 변경 필요성의 배경이 됐다.

군이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68%가 축제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럼에도 군의원들은 그간 축제를 주관해 왔던 모양성보존회가 주관단체로서 자격에 딱히 거스르는 일을 한 적이 없다는 '명분부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다.

더 정확히 하자면 군민의 바램이나 지역의 발전이란 명제가 있음에도 의회의 결정에 따라 주관단체가 군으로 변경될 경우 보존회와의 차후 갈등이 더 염려되기 때문이다.

군의회 10명의 의원 중 통화연결이 된 9명의 의원들에게 사안에 대한 소신을 물은 결과 소수만이 결정의 찬반에 응답했을 뿐 다수 의원들은 '어쩔 수 없는 중립'이라고 밝혔다.

당장 오는 12일 예결위를 통해 결정해야 할 만큼 시간도 촉박한 상황에서 고창군의회가 어떤 결정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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