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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최 도시 너무 멀어" 밀라노 동계올림픽 비판론

등록 2022.02.20 15:55:30수정 2022.02.20 17: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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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부터 코르티나까지 420km, 6개 지역서 분산 개최

베이징 올림픽 메달 2개 딴 브리뇨네 "올림픽 정신 실종"

[밀라노=AP/뉴시스] 지오반니 말라고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19년 4월 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올림픽 유치 관련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2.20.

[밀라노=AP/뉴시스] 지오반니 말라고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19년 4월 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올림픽 유치 관련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2.20.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다음 동계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정신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오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선수마저 자국 대회를 비판했다. 종목별 분산 개최로 선수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 정신을 구현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올림픽 전문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대회전과 종합종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이탈리아 알파인스키 선수 페데리카 브리뇨네가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 사이의 거리로 인해 올림픽 정신이 실종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은 지난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12년만에 유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다. 그러나 러시아와 유럽의 지형적, 심리적 거리가 많이 떨어져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사실상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20년만에 서유럽에서 벌어지는 동계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유럽지역에서는 2026년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이에 대해 브리뇨네는 이탈리아 라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알프스는 환상적이다. 마침내 유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며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나라에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알프스에는 알파인 스키 대회를 열 수 있는 슬로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리뇨네는 분산 개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브리뇨네는 "확실한 것은 내가 다음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고 하더라도 밀라노나 코르티나에 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4년 뒤 동계올림픽의 유일한 단점은 모두가 뿔뿔이 흩어진다는 것"이라며 "올림픽 선수촌도 없고 올림픽 정신도 없을 것이다. 모든 선수는 각각 다른 장소에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2026년 동계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개최 도시가 2개가 되는 대회가 된다.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가 공동 개최 도시가 된다. 지난 1956년 호주 멜버른 하계올림픽 당시 승마 종목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긴 했지만 이는 당시 호주 검역 규정 때문에 멜버른에서 승마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기 때문이었지 공식적으로 공동 개최는 아니었다.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의 거리는 420km 정도 된다. 자동차로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로 따진다면 서울과 부산에서 공동 개최하는 것과 같은 셈이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크게 여섯 지역에서 경기가 분산 개최된다. (출처=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2022.02.20. *재판매 및 DB 금지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크게 여섯 지역에서 경기가 분산 개최된다. (출처=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2022.02.20.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 실제로 경기가 열리는 장소는 크게 여섯 도시다.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 외에 발 디 피엠과 발텔리나, 안테르셀바, 보르미오에서도 경기가 열린다.

밀라노에서는 아이스하키와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3개 종목이 치러지고 발 디 피엠에서는 스피드 스케이팅과 스키 점프, 노르딕 복합 및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열린다. 또 발텔리나에서는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알파인 스키와 함께 2026년 대회에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스키 등산이 벌어지고 알테르셀바에서는 바이애슬론 경기가 열린다. 코르티나에서는 알파인 스키와 컬링,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종목이 개최된다.

알파인 스키도 남녀 종목에 따라 분리된다. 여자 알파인 스키 종목은 코르티나에서 열리지만 남자 종목은 보르미오에서 벌어진다.

심지어 개폐회식도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 개회식은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지만 폐회식은 베로나에 있는 베로나 아레나에서 벌어진다.

이에 대해 지오반니 말라고 대회 조직위원장은 "물류와 운송이 가장 큰 도전이지만 어떤 장애물과 문제점도 극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도 주세페 살라 밀라노 사장과 잔피에트오 게디나 코르니타 담페초 시장이 동시에 나와 올림픽 깃발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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