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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민심 싸늘한 전남' 김영록 당선자 나홀로 고군분투

등록 2022.06.02 12:27:12수정 2022.06.02 14: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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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 전남 전역 지원유세로 민심 파고들어

민주당 공천 잡음, 역대 최저 투표율·민심이반

중앙당 지도부 내홍에 변변한 지원유세 없어

김 후보 개인기로 기초단체장 15석 체면치레

[강진=뉴시스]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후보가 30일 강진읍에 위치한 민주당 차영수 전남도의원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선거캠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강진=뉴시스]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후보가 30일 강진읍에 위치한 민주당 차영수 전남도의원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선거캠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전남에서 6·1지방선거 역대 최저 투표율로 무소속에 기초자치단체장 7석을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그나마 기초자치단체장 22석 중 15석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재선에 성공한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자의 개인기가 큰 작용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남의 투표율은 58.5%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지만 역대 전남지역 지방선거 투표율 중에서는 가장 낮다.

역대 최저 투표율은 민주당에 '묻지마 투표' 성향마저 보였던 전남지역 유권자들의 싸늘한 민심을 반영한다.

최종 개표 결과 전남정치 1번지인 목포를 비롯해 순천, 광양, 강진, 진도, 무안, 영광 등 7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 중에서도 나주, 담양, 곡성, 고흥, 장흥, 장성 등은 무소속 후보와 박빙의 승부 끝에 승리했다.

초접전 대결지역의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한 당사자는 민주당 중앙당이 아닌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자였다.

민주당 중앙당은 지도부 내홍에 이어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수도권 전선이 불확실해지자 지역 지원유세는 사실상 접어야 했다.

이 때문에 김 당선자는 첫 선거유세를 접전지역인 장성, 담양 등에서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 지원유세로 시작했다.

김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13일 내내 중앙당이나 지역 국회의원의 변변한 지원 없이 '나 홀로 지원유세단'을 가동하며 싸늘한 지역민심을 달래왔다.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가 "27년 민주당 독점 구조를 깨트려야 한다"며 공세를 퍼부어도, 자신에 대한 방어보다는 기초단체장과 지역발전 연합 공약을 제시하는 등 정책선거를 유도하며 유권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일부 접전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김 당선자의 지원유세를 연이어 요청한 반면, 무소속 후보 측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장성은 유두석 현 군수가 민주당을 탈당해 4선을 노리는 선거구로 철옹성 같은 지역 조직력을 앞세워 무소속 전투력이 막강했던 곳이었으나, 민주당 김한종 후보가 예기를 꺾었다.

나주에서도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강인규 후보에 맞선 윤병태 민주당 후보가 김 당선자의 지원유세를 등에 업고 무소속 바람을 잠재웠다.

민주당 공천 잡음으로 내홍을 겪은 장흥과 담양, 무소속이 현직인 고흥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무소속을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전남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무원칙한 공천 파동으로 인한 갈등, 고소·고발 등 내부에서 진흙탕 싸움이 그 어느때보다 컸던 민주당에 대해 지역민심은 싸늘했다"며 "그나마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자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개인기가 있었기에 기초단체장 15석이라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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