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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24 대선 레이스 출발…공화는 벌써 티격태격

등록 2023.02.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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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디샌티스와 설전…"당 분열 조짐"

'기밀문서 파문' 바이든도 곧 공식 출마

[콜롬비아(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AP/뉴시스]지난달 2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에서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의 소개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모습. 2023.01.28

[콜롬비아(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AP/뉴시스]지난달 2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에서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의 소개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모습. 2023.01.28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양당의 유력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 행보를 밟고 있다. 특히 공화당의 경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설전을 주고받으며 당 내분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의 신경전으로 당내 불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디샌티스가 주지사 후보였던 당시 자신에게 지지를 구걸하며 울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팟캐스트 '휴 휴잇 쇼'에 출연해 "그(디샌티스)는 레이스를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그는 눈믈을 흘리며 '당신이 나를 지지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결국 그가 승리했다"고 회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8일 뉴햄프셔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2018년 자신의 도움으로 처음 주지사에 당선됐다며, 그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건 '불충'(不忠)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그를 당선시켰다"면서 "디샌티스가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얘길 들었을 때 나는 매우 충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다"며 불출마 압박 발언을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 발언에 대해 "난 재선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플로리다주 역사상 어떤 공화당 주지사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로 이겼다"고 받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충 발언은 논란이 돼 공화당 내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디샌티스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이전부터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존 코닌 상원의원(공화·텍사스)은 불충 발언에 대해 웃음을 참으며 "대권 출마 여부는 디샌티스에게 달려있으며 그는 트럼프에게 특별한 예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주에서 인상적인 재선 캠페인을 보여줬다"면서 "그는 여론조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겐 새로운 피가 필요하며, 그가 적합하다고 본다"고 했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공화·와이오밍)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중 상당수가 트럼프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디샌티스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불충스러운 행동이 아니다"라며 "미국을 위한 미래 어젠다를 가장 잘 표현하는 사람이 공화당 대선 예비 경선에 나타날 것이며 그게 누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같은 양상에 대해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이 대선 예비 경선을 앞두고 분열될 조짐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런 목소리가 있는데도 불구, 트럼프가 공화당 상원에서 여전히 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뉴욕=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허드슨 터널 프로젝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래 지체됐던 21세기 철도 시스템의 건설이 시작됐으며 이것은 시작"이라며 "이 프로젝트로 급여가 좋은 7만2천 개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01.

[뉴욕=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허드슨 터널 프로젝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래 지체됐던 21세기 철도 시스템의 건설이 시작됐으며 이것은 시작"이라며 "이 프로젝트로 급여가 좋은 7만2천 개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01.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선거 유세 행사에서 "'우리는 트럼프 정책을 좋아하지만 새로운 사람을 원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나"라며 "도널드 트럼프 없이는 트럼프 정책도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 초선 상원의원들도 트럼프 지지에 가세하고 있다. 에릭 슈밋(공화·미주리) 상원의원은 최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미주리주에서 매우 인기가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 지지층의 여론은 트럼프보다 디샌티스에 기울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밀문건 유출 사실이 알려진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면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다시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도 조만간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7일 예정된 의회 양원 합동회의 국정연설 이후 공식 발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좌관들의 말을 인용, 공식 발표가 3월 초에서 4월 초 사이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자택 등에서 기밀문서가 발견됐다는 사실은 그에게 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이 파문이 재선 계획과 관련이 없다고 말하지만 특검 수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WSJ는 보도했다.

미국의 선거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잇'(FiveThirtyEight)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찬성하는 유권자는 약 42%인 반면, 반대하는 유권자는 53%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의 재선 캠프에서는 퇴임하는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백악관 선임고문, 샘 코넬 민주당 전국위원회 집행이사 등이 핵심 보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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