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900억원 운전자보험 시장…보험사 경쟁 과열

등록 2023.02.09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DB손보, 경찰조사 단계 변호사선임비 보장

업계 최초…타 손보사도 해당 특약 경쟁 출시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서울 잠원 IC 서울에서 부산방향 도로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 2023.01.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서울 잠원 IC 서울에서 부산방향 도로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 2023.0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최근 보험사들의 운전자보험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생보사들의 자동차부상치료비(자부치) 특약 경쟁에 더해 최근 들어 손보사들이 변호사선임비 보장 특약의 범위와 한도를 높이는 추세다. 일각에선 불필요한 변호사 선임, 일부 변호사들의 선임비용 부풀리기 등 실손보험처럼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가 발생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운전자보험을 개정, 출시 후 '자동차사고 변호사선임비용' 특약과 관련해 140억원가량의 판매고를 올렸다.

변호사선임비용의 경우 기존엔 구속 또는 검찰에 의해 공소 제기된 경우, 약식기소 후 재판이 진행되는 경우에만 보장했다. DB손보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약식기소나 불기소 단계, 경찰조사(불송치) 단계에서도 변호사 선임 비용을 보장토록 상품을 개정했다. 특히 타인사망, 중대 법규위반 사고에 대해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이 특약은 유용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특히 상해등급 14~8등급의 비교적 경상환자도 500만원 한도 내에서 변호사 선임비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배타적 사용권이 종료되자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은 보험료는 더 낮추고 한도는 더 높인 상품을 출시했다. KB손보는 상해등급 14~12등급의 경우 500만원 한도, 11~8등급은 1000만원 한도의 변호사 비용을 보장한다. 메리츠화재는 14~8등급 모두 1000만원 한도까지 보장한다.

이렇듯 보험사들이 운전자보험 또는 관련 특약 유치 경쟁에 뛰어든 이유는 '민식이법'이라 불리는 관련 도로교통법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민식이법 시행 이후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어린이 치사·상의 교통사고 처벌이 강화됐고, 손보사들의 운전자보험 가입 건수는 2019년 358만여 건에서 최근 552만여 건으로 급증했다.

자부치 특약 경쟁도 치열하다. 생보사의 경우 운전자보험이 손보의 영역인 만큼 관련 상품을 출시할 수 없지만, 기존 제3보험 영역으로 기존 상해보험에 운전자보험의 '자동차사고부상 치료비'(자부치) 특약을 포함해 판매하고 있다. 자부치는 자동차 사고로 상해를 입었을 때 1급부터 14급까지 부상등급을 나누고 등급에 따라 최소 30만원부터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 받을 수 있는 특약을 뜻한다.

지난해 4월 흥국생명이 상해보험 내 자부상 특약을 출시한 뒤, 지난 7월 NH농협생명도 해당 특약을 내놨다. 현재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도 자부상 특약이 탑재된 상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손보사들 역시 최근 자부치 특약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손보는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타사 자부치 가입자를 대상으로 운전자보험 내 자동차사고상해진단비 특약을 한시 판매했다. 지난달 현대해상이 해당 특약의 보장범위를 경상환자까지 확대했는데, 이 상품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운전자보험은 시장이 900억원으로 추정돼 20조원으로 추정되는 자동차보험보다 시장은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업계선 보고 있다"며 "변호사비용 보장 특약과 관련해선 모럴해저드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