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먹기에도 베팅?"…美 예측시장에 발끈한 월가
등록 2026.08.23 08:48:00
CME그룹 회장·칼시 공동창업자, 예측시장 두고 '논쟁'
"시장 조작 취약해" vs "금융 파생상품으로 인정해야"
![[뉴욕=AP/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의 월스트리트 표지판 모습. 2023.12.14.](https://img1.newsis.com/2023/12/14/NISI20231214_0000716703_web.jpg?rnd=20231214094025)
[뉴욕=AP/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의 월스트리트 표지판 모습. 2023.12.14.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에서 급성장한 예측시장을 두고 전통 금융권과 신생 플랫폼 간 갈등이 불거졌다. 스포츠·선거 등 각종 사건의 결과에 돈을 거는 상품을 금융 파생상품으로 볼지, 도박으로 규제할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진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테리 더피 CME그룹 회장과 루아나 로페스 라라 칼시 공동창업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예측시장 관련 회의에서 설전을 벌였다.
CME그룹은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 운영사이며 칼시는 예측시장 플랫폼이다.
예측시장은 선거와 스포츠 경기, 가상자산 가격 흐름 등의 결과를 예상해 돈을 거는 시장이다. 계약 가격은 시장 참여자가 예상하는 해당 결과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계약이 0.59달러에 거래되면 참여자가 그 가능성을 약 59%로 보고 있는 셈이다.
더피 회장은 예측시장 상품이 시장 조작에 취약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칼시가 미국 유명 '네이선스 핫도그 먹기 대회' 결과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은 점을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서커스장에서 호객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미국에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라라 공동창업자는 CME 역시 시장 조작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반박했다. 더피 회장이 "CME 규제 담당 직원이 칼시 전체 직원보다 많다"고 하자 "그렇다면 효율성부터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번 설전은 미국에서 예측시장을 둘러싼 규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칼시와 폴리마켓 등은 예측시장 상품을 연방정부 관할 파생상품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 주정부는 스포츠·선거 등에 돈을 거는 만큼 도박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맞선 것이다.
실제로 CFTC는 전쟁·스포츠 베팅 등 사회적 위험과 조작 가능성이 큰 상품에 대한 제한을 추진 중이다.
칼시는 주정부와 법정 공방도 벌이고 있다. 최근 워싱턴주 법원은 "칼시가 도박·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스포츠와 선거, 정치 관련 계약 판매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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