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A "러시아 정부, 소치올림픽을 넘어선 조직적 도핑"

【토론토=AP/뉴시스】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자국 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복용)을 은폐하고 지원한 의혹이 사실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18일(현지시간) 도핑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는 리처드 맥라렌 변호사. 2016.07.19
18일(현지시간) 가디언은 WADA의 러시아 선수 도핑 실태 보고서를 인용해 2014년 열린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년 카잔하계유니버시아드 등에서 조직적으로 도핑을 은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WADA의 법률대리인 리처드 맥라렌 변호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러시아 정부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로 금메달 획득량을 늘리기 위해 하계와 동계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종목에서 도핑 조작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맥라렌 변호사는 또 "러시아 정부의 지시로 도핑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조직적인 소변샘플 바꿔치기가 이뤄졌다"고 말해 지난 5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책임자였던 그리고리 로드첸코프가 뉴욕타임스(NYT)에 폭로한 도핑의혹을 확인했다.
로드첸코프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 금지약물 3가지를 혼합(칵테일)한 약을 자신이 직접 개발해 러시아 선수 수십 명에게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선수들의 소변샘플을 수개월 전에 미리 채취해놓은 해당 선수의 깨끗한 샘플로 바꿔치기하는 식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숨겼다고 폭로한 바 있다.
맥라렌 변호사는 "러시아가 조직적인 도핑에 개입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번에 확인된 사실조차도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핑 은폐를 위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정부의 선수촌(CSP) 등 모든 기관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한편 WADA는 문제가 제시된 국가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할 권한이 없지만, 이번 보고서 발표로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러시아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NYT에 따르면 각국의 반도핑 기구와 스포츠 단체들이 이르면 18일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에 공동 서한을 보내, 선수들에 대한 도핑을 사실상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를 이번 리우 올림픽에 참가시키지 말 것을 공식 요구할 예정이다.
IOC 측도 이번 WADA 보고서 발표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논의하기 위해 19일 집행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IOC 토마스 바흐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러시아 도핑 사실은) 올림픽과 스포츠의 윤리성일 해치는 충격적이고 전례없는 사건"이라며 "도핑 조작과 관련된 개인과 단체에 대해 최대한 엄중한 제재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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