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관리기, 세탁기와 세탁소 사이 어디쯤 위치할까
지난해 시장규모 15만대...올해 2배 성장 30만대 돌파할 듯
세탁소 대체는 어렵지만 일상관리 폭 넓히며 소비자 '관심'
"향후 다양한 기능 추가해 복합제품으로 발전 가능성 크다"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혼자 생활하는 중견기업 간부인 A씨는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고민이다. 일찍 퇴근해 세탁소에 들러 와이셔츠와 바지 등을 맡겨야 그 다음 한 주가 깔끔한데 회사 업무에, 각종 저녁 약속에 상황이 늘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 세탁기에 넣고 돌리자니 옷이 망가질 것 같고, 손 빨래를 하자니 너무 귀찮아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런 A씨에게 요즘 뜨는 의류관리기는 세탁소에 들러야 하는 수고로움을 대신해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의류관리 부담을 상당히 덜어줄 수 있다. 업계는 향후 의류관리기가 다양한 전자제품의 결정체인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은 지난해 15만대 판매 달성에 이어 올해는 2배가 성장해 3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은 2011년 해당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LG 트롬 스타일러'의 경우 지난해 10만대가 판매되며 점유율 83%를 기록했다.
올해는 공급업체가 늘어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 상반기 코웨이가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전날 삼성전자도 신제품 '에어드레서'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시장점유율 쟁탈전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의류관리기가 초창기부터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LG 트롬 스타일러의 경우 초기 판매 부진을 겪어야 했다.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다림질이나 드라이클리닝 등 세탁소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워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의류관리기는 옷을 걸어두면 미세한 증기를 통해 먼지와 냄새를 제거하고, 셔츠나 정장의 생활 구김이나 바지 주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의류를 자연손상에서 보호하고, 스타일링을 도와주는 제품이다.
관리가 어려운 정장 두꺼운 패딩 같은 경우, 세탁소에 매일 맡기기가 어려워 간편하게 관리하면서 입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보관하는 옷을 세척하는 기능은 아직 없다. 이에 옷에 묻은 얼룩을 지우거나, 다림질과 같은 주름을 펴는 기능은 하지 못한다.
최근 미세먼지와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찾아오면서 의류관리기 시장은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이제는 필수 전자기기로 꼽힐 정도다.
이는 소비자의 니즈가 점점 증가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기 시장 진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실사용자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54%가 심각한 미세먼지로 위생관리를 위해 의류관리기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3년 전에는 소비자의 10%만 중요하다고 답한데 반해 짧은 시간에 생각이 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의류관리기를 세탁기와 의류건조기 등과 함께 묶어 '의류관리 토탈솔루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세탁-건조-관리' 3단계 토탈 솔루션을 통해 일상적인 의류 관리 수준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의류관리기는 전자제품의 기능을 총집합해 탄생한 제품인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의류관리기는 각 사의 핵심 기기인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에어컨 기술이 총집약된 제품"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기능이 추가돼 복합제품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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