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무기 시대 성큼…러시아 실전서 첫 발사
러시아, 우크라에 극초음속 무기 발사 발표
극초음속 무기 실제 발사, 세계적 유례 없어
러 킨잘, 핵탄두 장착하고 대륙 간 공격 가능
[AP/뉴시스]막사 테크놀로지가 18일 제공한 위성사진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의 고층 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이용해 미사일과 항공기 탄약을 보관하는 우크라이나 이바노-프랑키우스크 지역의 대규모 지하 창고를 파괴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19일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2022.3.19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세계 각국이 개발 중이었던 극초음속 무기가 실제로 활용되는 일이 벌어졌다. 러시아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쏘면서 극초음속 무기가 실제 위협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9일 "전날 킨잘(kinzhal) 미사일을 사용해 이바토프란키우스크 주의 델라틴에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항공기용 탄약이 저장된 대규모 지하 시설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영 매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한 이래 극초음속 미사일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인명 살상과 목표물 파괴를 위해 실제로 활용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최초다.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은 2018년 3월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 배치됐던 무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년 3월 미사일 발사 성공을 알리며 "킨잘은 어떤 방공체계로도 방어할 수 없는 막강한 무기"라고 밝힌 바 있다.
킨잘은 탑재기인 미그-31 요격기에 실려 공중에서 발사된 뒤 극초음속(음속의 5배 이상)으로 목표 지점까지 비행하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서울=뉴시스] 극초음속 무기 궤적. 2022.01.09. (자료=조성진 해군사관학교 군사전략학과 군사전략학 교관 논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킨잘 미사일은 지상과 해상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탑재기가 적 방공망 지역으로 들어가지 않고 2000㎞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킨잘의 비행 속도는 마하 10(시속 1만2240㎞)에 이른다. 사거리 2000㎞에 미그-31의 항속 거리인 3000㎞를 더하면 이론적으로 대륙 간 표적 타격이 가능하다.
킨잘은 기존 이스칸데르(Iskander) 전술미사일체계의 공중탑재형으로 알려졌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변칙 기동이 가능한 기종이다. 러시아는 킨잘이 극초음속 고체연료 미사일에서는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비행 중 기동 특성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기본 탑재기인 미그-31 외에 장거리 전략 폭격기 투폴례프(Tu)-22M3에도 킨잘을 장착하는 시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극초음속 무기 비행 개념도. 2022.02.14. (도표=이선희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정거리 1000㎞에 최고속도 마하 8의 3M22(NATO code SS-N-33) 지르콘(Zircon)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최고 속도 마하 20 이상으로 향후 극초음속 폭격기 혹은 극초음속 정찰기 개발의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Yu-71s 아방가르드(Avangard) 극초음속 무기체계 등이 있다.
극초음속이란 공기 중에서 음속의 5배(마하 5) 이상의 속도를 뜻한다. 극초음속 무기는 대기권에서도 마하 5 이상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무기다. 극초음속 무기 종류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ypersonic cruise missile), 극초음속 활공체(Hypersonic Glide Vehicle, HGV)가 있다. 미국과 중국도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 중이다. 북한이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무기는 극초음속 활공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