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내년 예산, 부처 중 가장 많이 삭감…28% 줄었다

스마트공장, 내일채움공제, 벤처창업 지원 등

윤관석 "일자리·민생예산 복구, 민생 회복해야"

김정호 "尹정부 스마트공장 고도화 40% 못해"

[세종=뉴시스] 중소벤처기업부.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정부 18개 부처 중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내년도 예산안이 가장 많이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윤관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기획재정부와 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전 부처를 통틀어 중기부의 내년 예산을 가장 많이 삭감했다.

정부는 중기부 내년 예산을 13조5619억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올해 18조8412억원에서 5조2793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전 부처 가운데 중기부 예산이 지난해 대비 가장 많이 삭감됐다. 비율로는 28% 줄어들었다.

최근 10년간 중기부의 예산이 감액된 경우는 내년 예산이 처음이다. 2013년도 6조5632억원에서 올해 18조8412억원으로 3배 증가해온 것과는 상반된다.

예산이 삭감된 주요 사업 중 스마트 공장 사업은 올해 3089억원에서 내년 1057억원으로 2032억원(66%) 삭감됐다. 중소제조업의 스마트 제조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되는 이 사업으로 매출액 증가, 고용 증가, 산업재해율 감소 등 성과가 객관적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원자재 폭등 등으로 인해 더욱 심해지는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효과적인 사업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플러스 사업은 5년 시행 후 올해로 일몰되는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후속이지만 그 대상과 예산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장기재직 유도 2배 상승, 임금격차 축소, 기업 경쟁력 강화 등 이 사업의 성과도 객관적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제조·건설업으로 업종을 제한하고 기존 2만명에서 1만명으로 가입인원을 대폭 축소했다. 올해 예산 2855억원에서 내년 플러스 예산 164억원 포함, 2045억원으로 29% 줄었다.

벤처창업 지원 예산은 올해 1조6126억원에서 내년 1조1478억원으로 4648억원(29%) 삭감됐다. 최근 세계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벤처창업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에 우려가 있는 상황을 정부가 외면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 위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은 대·내외적인 경제위기에 가장 취약한 중소기업, 창업벤처, 청년, 일자리 관련 민생예산이 삭감된 것은 윤석열 정부가 민생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부는 중기부 등 일자리·민생예산을 복구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생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임기 첫해부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스마트공장 고도화 40% 구축은 물건너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올해 스마트공장 구축은 약 3만개가 구축될 예정이다. 이 중 25%, 7500개가 고도화 공장으로 구축될 전망"이라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40% 스마트공장 고도화 구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도화 스마트공장 1만2000개가 필요하다. 임기 말까지 최소 4500개의 고도화 공장이 더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2027년 고도화공장 비율 40%를 달성하기 위해 연간 2400억원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는 임기 첫해부터 국정과제를 이행하지 못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