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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내 나이 일흔넷, 액션보다 사람을 담았다"

등록 2023.04.13 11:12:16수정 2023.04.13 14: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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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장편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

신초샤 출판사, 초판 30만 부 출간

[도쿄=AP/뉴시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3일 6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을 출간한다. 사진은 지난 3월17일 신초샤 출판사에서 촬영됐다.

[도쿄=AP/뉴시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3일 6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을 출간한다. 사진은 지난 3월17일 신초샤 출판사에서 촬영됐다.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집에만 머물고 외출을 거의 하지 않으며 '이제는 이 이야기를 쓸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일본의 대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4)의 장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이 13일 일본 현지에서 출간됐다.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6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이다.

이번 신간은 그가 1980년 문예지를 통해 발표한 동명의 중편소설을 재탄생시킨 것이다. 문예지 기고 후 단행본이나 소설집에 수록되지 않은 작품에 살을 붙여 40여 년 만에 672쪽 분량의 장편으로 출간하게 됐다. 하루키는 앞서 1985년 네 번째 장편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도 해당 단편의 내용을 일부 개작해 실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 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 표지. (사진=신초샤(新潮社) 홈페이지 캡처) 2023.03.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 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 표지. (사진=신초샤(新潮社) 홈페이지 캡처) 2023.03.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일본 현지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하루키는 "처음 이야기를 문예지에 발표하고 아주 후회했다. 나는 항상 이 이야기를 적절한 형태로 만들고 싶었다"며 "앞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통해 활용한 적 있지만 이야기를 다른 형태로 다시 한번 쓰려고 했다"고 밝혔다.

소설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주인공이 자신의 사춘기 시절 짝사랑이 자신의 진정한 자아가 존재한다고 말한 높은 벽이 있는 도시에 입성하는 이야기다. 1980년 발표한 중편의 내용이 1부에 해당한다. 2부에서는 마흔이 된 주인공이 후쿠시마의 소도시에 도서관장을 맡게 된 후 신비로운 선지자와 사춘기 소년을 만나는 이야기다. 3부는 만남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루키는 자신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벽'에 대해 "벽을 넘어가는 것, 세계의 다른 쪽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을 집필하면서도 벽의 의미에 대해서 계속 생각했다"며 "벽은 그 안쪽에 누가 있냐에 따라 다양한 의미와 의도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집필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뤄졌다. 하루키는 "이제 70대 중반의 나이가 된 만큼 나는 얼마나 더 많은 소설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이번 소설을 쓰며 충분한 시간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는 액션으로 가득 찬 이야기를 쓰고 싶었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의 내면을 차분하게 묘사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내 이야기에 많은 기괴하고 어두운 면이 있지만 내 이야기는, 그리고 이야기 자체는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신초샤 출판사에 따르면 이번 책은 초판 30만 부를 출간한다. 영문판 출간 및 국내 출간 계획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하루키는 '1Q84', '해변의 카프카' 등 장편소설을 펴내며 세계적인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프란츠 카프카상을 비롯해 스페인 카탈루냐 국제상, 고바야시 히데오상, 안데르센 문학상 등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무라카미 T',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등 에세이와 소설집 '일인칭 다수' 등을 발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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