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한국성장금융 대표 "모험자본 키우려면 세컨더리 펀드 확대해야"
임기 후반, 세컨더리·기후·딥테크에 역점
"올해 전체 출자금액 1조원 상회"
400억 규모 'K-Growth 세컨더리 펀드2' 결성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허성무 한국성장금융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접견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4.02.15.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2/14/NISI20240214_0020230949_web.jpg?rnd=20240214170800)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허성무 한국성장금융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접견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4.0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 모험자본 시장은 주식시장과 반대로 뒷바퀴인 세컨더리 시장이 너무 작아 앞바퀴인 프라이머리(발행) 시장을 밀어주는 힘이 약합니다. LP(출자자) 지분 세컨더리 펀드는 신규 투자자 유입을 촉진하고, 우량 기업 투자 효과를 창출하는 만큼 모험자본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반드시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허성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여의도 한국성장금융 본사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험자본 시장에서 세컨더리 투자 활성화의 중요성과 한국성장금융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LP 지분 세컨더리란 사모펀드(PEF)나 벤처펀드의 지분을 사고파는 거래를 의미한다.
한국성장금융은 2016년 설립된 모펀드 자산운용사로 정책금융뿐만 아니라 민간에게도 출자받아 모펀드를 운영해 중소·중견 기업 등에 자금을 대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 모펀드 규모는 8조1000억원으로 창사 8년 만에 누적 3675개 기업에 출자해 펀드 결성 금액만 41조7000억원을 돌파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허 대표는 산은자산운용과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 본부장을 거쳐 2022년 8월부터 3년 임기의 한국성장금융을 맡아 임기 후반에 돌입한다. 전반전에는 리스크 관리 인력 확충과 국내 운용사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준을 도입하는 등 내실을 다졌다면 후반전은 본격적으로 기업 성장 생태계 마련을 위한 펀드 운용에 나선다.
세컨더리는 자전거 뒷바퀴…"지나치게 작아"
우리나라 LP 지분 세컨더리 시장은 프라이머리 시장보다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VC(벤처캐피탈) 결성 펀드는 10조9000억원 규모로 신규 펀드가 결성됐지만, LP지분 세컨더리 펀드 투자 여력은 매년 1000억원 수준 이하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허 대표는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 LP 지분 세컨더리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해 최근 2년간 관련 위탁운용 출자 사업 운용사 경쟁률이 2대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세컨더리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제한적인 LP 시장은 모험자본 시장의 발전 속도를 늦추는 요소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1분기 결성을 앞둔 LP 지분 유동화 세컨더리 펀드에 대한 열의도 드러냈다. 해당 펀드는 기존 벤처투자 지분을 인수하는 구조다. 한국성장금융은 2022년 설정한 400억원 규모의 'K-Growth 세컨더리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 약정액의 95%(380억원) 투자를 완료하고, 1분기 내로 같은 규모의 2호 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허 대표는 "우리나라 벤처·사모 펀드 출자는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투자로 인식돼 기관이나 개인 등 민간 출자자의 시장 진입을 제약하고 있다"면서 "한국성장금융은 LP 지분 세컨더리 투자를 선도해 우리나라 모험자본 시장 확대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허성무 한국성장금융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접견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15.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2/14/NISI20240214_0020230959_web.jpg?rnd=20240214170756)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허성무 한국성장금융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접견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15. [email protected]
"올해 1조원 넘게 출자 …신기술·기후테크도 활성화"
한국성장금융은 2016년부터 1조원 규모의 성장사다리펀드1 운용을 맡은 데 이어 지난해 2호 펀드 운용사 자격도 취득했다. 성장사다리펀드2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해 약정액 1조원 규모로 결성됐다. 성장금융은 연내 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딥테크와 기후 대응을 비롯해 세컨더리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허 대표는 "모펀드가 향후 기술에 대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실제 투자 집행은 자펀드가 맡은 것은 정책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일거양득 구조"라면서 "특히 미래 산업은 산업 태동부터 투자 집행까지 상당한 시차가 발생하는데, 성장금융과 같은 모험자본은 이러한 타임래그(시차)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고금리 여파에 따른 IPO 시장 불황으로 투자금의 단기 회수가 녹록치 않은 상황에도 오히려 지난해보다 올해 출자 규모를 늘리는 등 과감한 투자를 예고했다. 허 대표는 "주식시장과 달리 사모펀드 시장은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잠깐의 불안정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조원 가량 출자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이를 뛰어넘는 금액을 목표로 한다"면서 "올해는 성장사다리펀드2 모펀드 운용사로도 선정된 만큼 출자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허 대표는 "한국성장금융은 시장이 투자를 주저하는 신기술 분야에서 투자해 적극적으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민간 자본을 모험자본 시장에 끌어오기 위한 모펀드를 지속 조성해 모험자본 생태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모펀드 전문 운용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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