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WHO 동시 탈퇴[트럼프 2기 출범]
"파리협약,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강도질"…지지자 앞에서 서명
WHO도 탈퇴…향후 세계 보건 대응에 차질 불가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1.21.](https://img1.newsis.com/2025/01/21/NISI20250121_0000047466_web.jpg?rnd=2025012110332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1.21.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취임 선서 후 지지자들이 모인 캐피털 원 아레나로 이동, 관중 앞에서 자신 행정부 주요 정책 기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정명령 몇 가지에 서명했다. 이 중에는 파리기후협약 탈퇴도 있었다.
이로써 파리기후협약은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다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거치며 탈퇴와 재가입, 재탈퇴라는 혼란을 겪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리기후협약이 "불공정하고 일방적"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약이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하고 선진국에 더 많은 책임을 지운다고 본다.
국제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성격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부터 미국이 국제 관계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는데, 그 타깃이 된 국제기구·다자협약 중 대표적인 것이 파리기후협약이다.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 오벌오피스로 이동, WHO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WHO도 그가 눈엣가시로 여긴 국제기구로, 특히 코로나19 기간 수없이 공격의 대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19 기간 WHO가 대응에 실패했고, 나아가 발원지인 중국에서의 정보 은폐에 기여하며 사실상 편을 들었다고 주장했었다. WHO는 이런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맞섰다.
WHO 예산의 상당 부분에 기여하는 미국의 탈퇴는 향후 세계 보건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제2의 코로나19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세계적인 보건 협력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철저히 미국의 이익에 두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는 당분간 후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조치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니었다"라며 트럼프 2기 기조상 수순이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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