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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면전 위기에 촉각…국제유가 130달러 전망도

등록 2025.06.16 09:49:39수정 2025.06.16 09: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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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 이란의 미사일 경보가 발령돼 지하 대피소에 가족과 함께 대피한 소녀가 음식을 먹고 있다. 2025.06.16.

[예루살렘=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 이란의 미사일 경보가 발령돼 지하 대피소에 가족과 함께 대피한 소녀가 음식을 먹고 있다. 2025.06.16.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동 위기에 국제유가가 순식간에 10% 넘게 치솟으며 배럴당 70달러 대로 올랐다. 중동 전쟁 확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단기간 내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보다 1% 넘게 올라 75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말만 해도 60달러 초반이던 브렌트유는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빠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 13일 중동 위기에 한때 10달러 넘게 치솟더니 꾸준히 70달러 중반에서 등락 중이다.

같은날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 거래일 대비 1% 넘게 올라 72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WTI 역시 일주일 전망 해도 60달러 초반대에 불과했다.

중동 전쟁이 확전 기로에 놓이면서 유가가 상방 압력을 받은 영향이다. 이스라엘은 13일(현지시각) 이란의 주요 시설을 선제공급한 후 양측의 공습이 이어지며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라이징 라이온(Operation Rising Lion)' 작전을 전개해 테헤란 국방부 본부와 나탄즈, 이세파한 등 핵시설을 비롯해 핵 과학자들과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인사들을 정밀 타격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진정한 약속 3단계(Operation True Promise III)' 군사 작전을 실행해  150~200기 이상의 미사일과 100기 이상의 드론을 이스라엘 전역에 발사했다.

그동안 핵 협상을 적극 중재해왔던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라엘과 이란이 합의하길 바라지만 때론 싸워서 해결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한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중동 전쟁 추세에 따라 유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는 더욱 급등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는 곳으로 봉쇄 조치 시 희망봉을 우회해야해 각국은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된다.

2011년 말 이란이 석유 수출 체제에 대한 대응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자 브렌트유는 배럴당 120달러 안팎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에는 미국과 EU(유럽연합)의 러시아 제재 우려에 12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

현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고착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 확전 위기까지 겹친 상황이다.
[테헤란=신화/뉴시스]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에서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5.06.14.

[테헤란=신화/뉴시스]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에서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5.06.14.


국제유가 상승을 점치는 전망도 점차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확전시 유가가 배럴당 최대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까지 등장했다.

JP모건은 "최악의 경우 유가는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OPEC 산유국들의 보복을 유발하며 중동 전역의 원유 공급망을 흔들 수 있다"고 봤다.

국내에서도 유가를 주시하고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과 같은 무분별한 봉쇄 조치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행되면, 유가가 120달러를 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긴장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전개 시 석유 수출국들의 공급 불확실성까지 고조돼 단기적으로 유가는 배럴당 90, 100달러까지 돌파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현재까지 확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뚜렷한 이란 관련 공급 리스크기 부재하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란간 보복 과정 확전 가능성과 이란 내 주요 에너지 시설 타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움직임 등을 주목하며 70달러 초반 지지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동 전면전 확대시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며 연방준비제도 및 한국은행 등 국내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이 지난 5월 제시한 올해 상반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1달러다. 연간 평균 전망치는 69달러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1.9%를 제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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