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만 3.4조"…KB금융 첫 6조 순익 도전
상반기 그룹 당기순이익 3조4357억으로 사상 최대치 대폭 경신
하반기 기업대출과 비이자이익 확대해 최초 '6조 클럽' 입성 채비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에만 3조4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반기에는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기조를 고려해 기업대출과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며 연간 순이익 6조원 규모에 다가설 방침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조4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2조7744억원 대비 6613억원(23.8%) 증가한 규모다. 앞서 반기 기준 최대치인 2023년 3조76억원도 큰 폭으로 경신했다. 상반기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6조3687억원, 순수수료이익은 1조9660억원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5조286억원을 시현하며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올해 순이익 예상치는 평균 5조6000억원 이상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18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1조5059억원 대비 6817억원(45.3%) 급증한 규모다.
국민은행의 6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72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4%, 전 분기 대비 1.4% 각각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81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0.9% 소폭 확대됐고, 기업대출은 191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늘었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고르게 성장했고,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2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73%로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자산 수익률이 축소되며 전 분기 대비 3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NIM 축소에도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되고, 방카슈랑스판매수수료와 투자금융수수료 이익이 확대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냈다.
상반기 그룹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1%, 비은행은 39% 수준이다. 은행을 제외한 다른 주요 계열사들은 대부분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뒷걸음쳤다.
KB손해보험 순이익은 5581억원으로 2.3% 줄었다. KB증권은 3389억원으로 9.9%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1813억원으로 29.1% 급감했다. KB캐피탈도 1241억원으로 9.5% 줄었다. KB라이프생명은 1891억원으로 2.3% 늘었다.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나상록 상무는 전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종합 수익성 관점에서 여신 정책을 운영하면서 이자 이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며 "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지만, 핵심 예금 증대와 수익성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 관리로 NIM 축소를 최대한 방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상무는 "2분기 그룹 순수수료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면서 "다변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이익 구조의 질적 개선을 점진적으로 이뤄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해 추경 등 정부의 경제 활성화 노력과 배드뱅크 설립을 통한 취약 차주 지원 등으로 자산 건전성 관리 여건이 우호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손비용도 사이클상 정점을 지나 하향 추세에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실 자산 리밸런싱 강화와 고위험 자산 한도 감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은행 CFO인 이종민 부행장은 "올해 여신 성장률은 당초 경영 계획 수준인 4~5% 내외 수준으로 계속 관리할 계획"이라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로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수익성 높은 신용대출이나 주담대의 우선 성장을 추진하면서, 집단대출은 경쟁 심화가 됨에 따라 속도 조절을 통해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행장은 "규제 강화 기조를 감안할 때 올해 가계대출 성장률은 3%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기업대출 부분은 리스크 관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우량 자산 위주의 성장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고 연간 6~7%대의 여신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또 "영업 환경 변화에 따라 우량 대기업의 신규 유치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소 법인은 고객 기반을 강화하면서 부대 거래 이익 증대 관점에서 적정 성장을 추진하고, 소호 쪽은 업종 지역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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