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이스피싱 피해액 1조원 넘어…다중피해도 8천억 돌파(종합)
통합대응단 가동 이후 10월 피해 신고건수 전월 대비 38% 감소
"2030년까지 피해 절반 감축 목표"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KT광화문 빌딩 WEST에서 열린 범정부 합동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 대응단 개소식에서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2025.10.15.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5/NISI20251015_0021015394_web.jpg?rnd=20251015151334)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KT광화문 빌딩 WEST에서 열린 범정부 합동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 대응단 개소식에서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2025.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올해 10월까지 보이스피싱 피해 누적 금액이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다중피해 사기 금액도 8000억원을 넘어섰다. 경찰청은 지난 9월 말 출범한 정부 전기통신금융사기(피싱) 통합대응단 가동 이후 보이스피싱 범죄가 감소세로 전환된 만큼, 2030년에는 피해 금액을 올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몸캠피싱·스미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금액은 1조1116억원이다. 이 가운데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발생건수)만 1조566억원(1만9972건)에 달했다. 나머지는 스미싱 255억원(2400건), 메신저 피싱 238억원(4613건), 몸캠피싱 57억원(1029건)으로 집계됐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2년 5438억원에서 2023년 447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해 8545억원으로 급등한 이후 올해는 10개월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경찰청은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인 10월부터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 10월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699억원, 피해 발생건수는 1226건으로 전월 대비 각각 43%, 38% 감소했다.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피싱 범죄 피해액은 올해 1월 1973억원에서 꾸준히 늘어 7월 2400여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10월에는 1784억원으로 줄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피싱 신고와 피해 발생, 피해액 모두 연초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다 7~8월 정점을 찍은 뒤, 범정부 통합대응단 운영과 해외 조치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피해가 발생한 건수도 7월 5500여건에서 10월 3300여건 수준으로 줄었고, 통합대응단 출범 전후 4주간 비교하면 중국발 보이스피싱은 25%, 캄보디아 등 동남아발 신종 피싱은 32% 줄었다"고 밝혔다.
감소세 전환 배경으로는 통합대응단 운영 강화가 꼽혔다. 상담 인력을 늘려 365일 24시간 신고를 받으며 응대율이 98.2%로 높아졌고, 전화번호 차단 실적은 1월 2898건에서 10월 1만5417건으로 432% 증가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의심번호를 10분 내 차단하는 긴급차단제도는 시범 운영 시행 첫 3주간 전화번호 5200여개가 추가 차단됐으며, 10월 31일에는 피해자가 인증번호를 말하기 직전 차단이 이뤄져 피해를 막은 사례도 있었다. 긴급차단제는 이날부터 정식 시행됐다.
박 본부장은 "10월 초 캄보디아발 신종 피싱 피해자 송환 이후 발생 건수가 줄었다"며 "해외 수사기관과 합동단속, 한국인 피의자 송환 등 조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미국 출장에서는 연방수사국(FBI)과 로맨스스캠 등 동남아발 범죄 대응 공조를 논의했다고도 밝혔다.
향후 목표에 대해 박 본부장은 "올해는 증가 추세를 멈추는 데 목표를 뒀고, 내년부터는 연도별 5%, 10%, 15%, 20% 순으로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며 "2030년에는 전년 대비 25% 감소, 올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피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지 단속으로 인해 '범죄 조직이 일시적으로 숨은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범죄가 소강상태인 건 당연하고, 범죄자들이 이동을 만약 했다면 새로운 범죄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확정적 판단은 이르다. 추석 연휴 영향도 있어 11~12월 추이를 종합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범행 수단에 대한 지속적인 차단과 캄보디아 등 해외 피의자 송환, 해외 수사 기관과 합동 단속 등에 주력해 올해 반드시 피싱범죄 추세를 꺾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이러한 수단들이 실효적으로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올해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기승을 부린 투자리딩방·로맨스스캠·노쇼사기·팀미션 등 다중피해 사기 피해금액도 연간 1조원 돌파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다중피해사기 피해금액은 8307억원이다. 유형별로는 투자리딩방(5170억원), 팀미션(1116억원), 로맨스스캠(1114억원), 노쇼사기(907억원) 등 순이었다. 총 피해 발생 건수는 1만5993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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