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고공행진…낙찰가율 강동 122.5% 동작구 119%

지지옥션 11월 경매시장 동향 보고서

경기 규제지역도 낙찰가율 100% 넘겨

"강남권 고가 낙찰, 인근으로 확산세"

[서울=뉴시스] 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 (그래픽=지지옥션 제공) 2025.1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이후 규제를 피하려는 투자 수요가 몰리며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경기권도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고가 낙찰이 이어졌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136건으로 전월(2964건) 대비 약 6% 증가하면서 두 달 만에 다시 3000건을 넘어섰다.

낙찰률은 전달(35.6%) 보다 4.2%포인트(p) 오른 39.8%, 낙찰가율은 전월(87.6%) 대비 1.0%p 내린 86.6%이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으로 올해 1월(6.6명) 이후 가장 낮았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53건으로 2023년 5월(145건) 이후 가장 적었다. 낙찰률은 50.3%로 전월(39.6%) 대비 10.7%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101.4%로 전달(102.3%)보다 0.9%p 낮아졌지만, 2개월 연속 100%를 넘겼다. 평균 응찰자 수는 7.3명으로 전달(7.6명)보다 0.4명이 줄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동구 낙찰가율이 122.5%로 가장 높았고, 동작구가 119.1%, 송파구가 118.9%로 뒤를 이었다.

지지옥션은 "강동∙동작∙송파구 외에도 마포·관악·양천구를 포함해 총 11개 자치구 낙찰가율이 100%를 넘겼다"며 "강남권 등 주요 지역에 집중됐던 고가낙찰 흐름이 인근 자치구로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아파트 진행건수는 624건, 낙찰률은 46.8%로 전월(43.6%) 대비 3.2%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6.6%로 전월(87.3%)보다 0.7%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6.4명으로 전월(7.1명) 대비 0.7명이 감소해 2022년 10월(5.8명)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보면 10·15 대책에 따른 규제지역인 성남시 분당구(113.7%)와 안양시 동안구(100.8%)의 낙찰가율은 100%를 웃돌았고, 광명시(99.7%)와 하남시(97.5%)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천 아파트 진행건수는 480건으로 전월(236건)보다 두 배 이상이 늘었다. 낙찰률은 34.0%로 전월(29.7%)보다 4.3%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월(73.0%) 대비 7.1%p 상승한 80.1%를 기록해 6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9명으로 전월(5.1명)보다 0.8명이 증가했다.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82.2%)보다 3.3%p 오른 85.5%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고, 울산은 전달(91.1%)보다 1.1%p 상승한 92.2%를 기록해 2022년 6월(93.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대구는 전월(83.5%) 대비 6.5%p 하락한 77.0%를 기록해 10개월 만에 다시 80%선이 무너졌고, 광주(78.1%)와 부산(79.6%)도 각각 4.7%p, 4.1%p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지방 8개 도에서는 경북(83.6%)과 경남(83.9%)이 각각 2.7%p, 2.0%p 상승했고, 제주(83.4%)와 전남(82.4%)도 1.4%p, 1.0%p 올랐다.

한편 충북(84.9%)은 전달(89.1%) 대비 4.2%p 하락했으며, 전북(85.7%)은 3.1%p 떨어지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강원(84.8%)과 충남(74.3%) 역시 각각 2.0%p, 1.1%p 하락했다.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93.2%) 대비 2.0%p 상승한 95.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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