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마포 화재…경찰 한몸 KT 바디캠, 초기 상황부터 진압까지 기록
초기 대응 및 교통통제·소방 공조 등 과정 기록하며 현장 판단 근거로 사용
KT, 경찰에 1.4만대 바디캠 공급…정식 경찰 장비 분류 이후 첫 추진
실시간으로 영상 업로드 돼 투명성↑…해외선 이미 도입해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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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출동시 바디캠 켜세요"
지난 3일 오전 9시24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자동차정비소에서 짙은 연기를 동반한 화재가 발생하자 관할 지구대 무전기에 이같은 지령이 떨어졌다. 현장에서 착용 중인 바디캠을 잊지 말고 활용하라는 지시였다.
당시 3층 규모 건물 1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순식간에 건물을 집어 삼켰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으며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위기였다. 월드컵북로 경성고교 입구 교차로부터 홍대입구역 사거리까지 양방향 교통이 전면 통제될 정도였다.
마포구청은 "화재 발생으로 검은 연기가 다량 분출 중"이라며 주민들에게 차량 우회와 안전 유의를 당부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기온 1도 안팎의 추위 속에 살수 작업이 도로에 닿자마자 얼어 붙으며 2차 사고 위험도 커졌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216명과 장비 55대를 투입했다. 화재는 약 4시간 만인 오후 1시4분 완전히 진압됐다.
현장에서 촬영된 바디캠 영상은 초기 대응, 교통 통제, 주민 안전 확보, 소방과의 공조 등 전 과정을 기록하며 현장 판단의 근거로 활용됐다.
![[대전=뉴시스] 대전경찰청이 오는 4일부터 바디캠 320대를 도입해 사용한다.(사진=대전경찰청 제공) 2025.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03/NISI20251203_0002009268_web.jpg?rnd=20251203153833)
[대전=뉴시스] 대전경찰청이 오는 4일부터 바디캠 320대를 도입해 사용한다.(사진=대전경찰청 제공) 2025.1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KT 공급 바디캠, 현장 판단·증거 신뢰성 높여
5년간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2024년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으로 바디캠이 정식 경찰 장비로 분류된 이후 처음으로 추진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KT 바디캠은 지난달 말부터 지역경찰·교통경찰·기동순찰대에 순차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현장 근무자는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사생활 침해 우려를 감안해 직무수행에 필요한 경우에만 촬영하도록 했다. 다만 체포 등 물리력 사용이 예상되거나 수반될 경우에는 적극 촬영을 권고했다.
바디캠은 해외에서는 이미 경찰 기본 장비지만 국내에서는 경찰 개인이 사비로 구비하던 장비였다. 촬영 영상도 개인 단위로 보관돼 보안 취약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번 KT 바디캠 도입으로 정식 장비 보급과 함께 영상 원본 확보 및 중앙 보안 관리 체계가 마련된 셈이다.
국내 경찰은 매년 700만건의 112 신고와 월 1500만건의 치안 데이터를 처리한다. 이제 출동, 초기 상황 파악, 제압, 증거 확보, 피의자 인계까지 이어지는 치안 프로세스 전반이 바디캠으로 기록된다.
촬영 영상은 물리력 행사, 주취자 보호, 공무집행방해 등 상황별로 자동 분류돼 저장된다. 경찰관은 12시간 동안 영상 조회만 가능하며 편집·삭제는 불가능하다. 기록물은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시스템에 업로드돼 법적 투명성과 수사 신뢰성이 강화된다.
해외에서도 바디캠 효과는 이미 확인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험에서는 시민 민원이 88% 감소했고 경찰력 사용도 60% 줄었으며,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 연구에서도 바디캠 착용팀의 ‘억압적 행위’ 민원이 비착용팀보다 2.5배 적었다.
온디바이스 AI 바디캠으로 진화…KT "골든타임 확보 강화"
유용규 KT 공공사업본부장(전무)은 "국민 안전을 위한 ICT 기술은 위기 상황에서 빛난다"며 "앞으로도 경찰·소방 등 공공기관과 협력해 위기 대응 솔루션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T는 AI 기반 치안 인프라 구축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경찰청에 바디캠을 포함해 순찰차캠, 112 시스템 모바일 태블릿, 폴리폰, KICS 패드 등 총 4만대 규모의 단말과 서비스를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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